4km거리, 뒷짐 지고 걸어도 한 시간

 

늘 이 길을 걸으면서 좋다는 생각을 잊지 못한다. 어느 곳에서 시작을 하던지 어떤 이유로 걷던지, 또는 어느 계절에 길을 걸어도 늘 좋기 때문이다. 다만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주변 나무들의 색깔과 저수지에 고여있는 물의 양이다. 광교저수지 둘레길은 언제 찾아가도 늘 그대로 사람을 반긴다.

 

5. 아침부터 정신없이 할 일을 마쳤다. 매주 화요일이 되면 이른 아침부터 일과 씨름을 해야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화요일에 마무리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을 마치고 났더니 오후 2. 지인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나서 광교저수지로 향했다. 오랜 만에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딴 때 같으면 반딧불이 화장실을 지나 광교저수지변 쉼터에서 걷기 시작해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를 한번 왕복하거나 광교공원에서 시작해 저수지변 쉼터까지 왕복을 하곤 했는데, 이날은 온전히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기에 광교저수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저수지수변산책로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비가 많이 왔는데 생각 외로 저수지에는 물이 많지 고여 있지 않다. 그래서인가 저수지물에 녹조가 심하게 끼어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물 관리를 잘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지동교에서 바라본 남수문을 통해 엄청난 양의 물이 하류로 흘러내렀는데 어째서 광교저수지엔 이렇게 심하게 녹조가 낀 것일까?

 

 

광교저수지 물 관리 제대로 했나?

 

저수지 산책로로 올라서 바라본 저수지는 아예 물 색깔이 초록색이다. 녹조가 끼어도 심하다 싶을 정도이다. 장맛비를 비롯해 가을 장맛비까지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렸는데 어째서 이곳은 이렇게 심한 녹조가 낀 것일까? 이해를 할 수 없다. 물이 차고 넘치면 녹조가 빠져나갔을 텐데 저수지는 두텁게 녹조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수변산책로의 거리는 반딧불이 화장실부터 저수지변 쉼터까지는 2.1km이다. 절반이나 지났을까? 밑으로 보이는 광교저수지의 물 색깔이 진하다 못해 말 그대로 녹조라떼를 연상케 한다. 이 물이 상수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일까? 몇 번을 생각하지만 그동안 그렇게 많은 양의 비가 내렸는데 녹조가 하나도 가시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날처럼 기분이 언짢아 본 날이 없다. 물속에 잠시 손만 담가도 손이 초록색으로 물들 듯하다. 그 정도로 두텁게 녹조가 끼어있다. 그동안 그렇게 많이 내린 장맛비가 이곳은 오지 않았다는 것인가? 아니면 물을 일부러 딴 곳으로 흘리기라도 한 것일까? 이해가 기질 않는다.

 

 

가을이 깊어가는 저수지 둘레길

 

쉼터에서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가을이 오고 있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그런 가을에 돌아보는 광교저수지 둘레길은 걷기만 해도 좋다. 이런 길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수원이 좋은 이유 중 하나기 바로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많다는 점이다.

 

저녁시간인데도 목책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마 저녁준비를 해놓고 바람이라도 쏘이기 위해 나온 것은 아닐까?

수원에 살아도 이 길을 처음 걸어 봐요,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어요. 하루에 한 차례씩 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면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요

 

함께 저수지 둘레길을 돌아본 지인은 이렇게 좋은 길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하긴 수원에 살고 있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길을 걸어보았을까? 가을이 오는 계절에 이 길을 처음 걸었다. 덮지도 않고 걷기에 딱 좋은 계절. 광교저수지 둘레길에도 점차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녹조가 심하게 낀 저수지 물 때문이다. 내일은 왜 그렇게 심하게 녹조가 들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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