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공구단지삼거리 양편 산책로는 쓰레기통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이 길은 한 번도 관리를 하지 않은 듯하다. 배수로만 아니라 산책로 주변에 온통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기분좋게 걷기위해 찾아온 길에 쌓인 쓰레기를 보는 순간 참으로 황당하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5일 오후, 숲길을 걸으면 더위도 좀 가시고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수원역 롯데쇼핑몰 앞 고가 차도를 지나 호매실동 방향으로 나가다보면 수원시공구종합단지삼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차를 내려 육교를 향해 오르는 길 양편에는 정자와 물레방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천천히 숲길을 걸어본다, 한편으로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한낮 뜨거운 태양으로 인한 더위를 조금은 가시에 만든다.

 

 

이 육교 위까지 연결된 도로를 따라 걸으면 ‘고향의 봄 길’과 만나게 된다. 벌써 몇 번인가 이 길을 지나면서 꼭 한 번 들려보고 싶었던 길이다. 더운 날이라고 해도 비탈이 심하지 않아 그저 뒷짐을 지고 오를 수 있는 길이다. 고개 위에서 만나는 육교로는 차들이 통행을 하고 있다. 차도를 건너 건너편 숲을 들어가 본다.

 

우거진 숲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그런데 도로변에 무엇인지 잔뜩 쌓여있다. 자세히 보니 누군가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것이다, 심지어는 오래 된 현수막을 떼어내 방치한 것도 있다. 도대체 이 아름다운 길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일까? 육교를 건너 반대편 산책로를 돌아보았다.

 

도대체 이걸 관리라고 한 것인가?

 

이건 길이 아니다. 그저 온통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너부러져 있다. 차도 쪽으로 내려가 보니 가관이다. 이 정도면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내다버린 쓰레기며 빈 깡통, 패트병과 술병 등 온갖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다. 이렇게 잘 조성을 한 산책로를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편 길을 어떠할까? 육교 옆으로 난 도로를 건너 숲길로 들어섰다. 정말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온통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너부러져 돌아다니고 있다. 심지어는 갖다 버린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쓰레기도 보인다. 거기다가 건축자재까지 내다버렸다. 사람들의 통행이 많지 않은 이 숲길이 쓰레기를 내버리는 곳으로 변한 것이다.

 

배수로에도 쓰레기가 쌓여 배수로를 막고 있다. 비에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얽힌 잔나무가지들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 온통 Tm레기 천지인 이 길을 왜 조성한 것일까? 수원에는 아름다운 길이 많다. 이 길 역시 쓰레기가 아니라면 어느 길에도 뒤처지지 않을 듯하다. 무더위를 무릅쓰고 찾아 나선 길을 보면서 오히려 울화만 치민다.

 

하루빨리 정리해야 할 길

 

육교까지 닿은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도대체 이 아름다운 숲길을 어쩌다가 이렇게 볼썽사납게 만들어 놓았단 말인가? 날이 더워 걷는 사람들이 없기에 망정이지, 만일 외지인이라도 이 길을 들어섰다면 얼마나 입소문을 낼 것인가? 쓰레기를 버릴 때가 없어 잘 조성해놓은 숲길로 된 산책로에 버린 것일까?

 

길 끝에서 만나는 돌탑과 장승, 그리고 물레방아와 쉼터인 정자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든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린 길. 물레방아 옆 쉼터 옆에는 아예 쓰레기더미가 모여있다. 이런 쓰레기더미 옆에서 사람들을 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짜증이 난다.

 

난 늘 수원의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자랑을 한다. 수원처럼 걷기 좋은 길이 많은 도시는 없다고 자랑을 한 것이 부끄럽다. 도대체 아무리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곳이라고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했다. 관계부서에서는 이 아름다운 산책로를 조속히 원상복귀 시켜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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