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도 먹거리도 푸짐한 전통시장 척사대회

 

기해년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 수원시내 전통시장들이 척사대회를 열었다. 상인들의 화합을 다지고 전통시장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한마당 행사를 연 것이다. 수원시내 22개 전통시장 중 많은 시장들이 이렇게 정월 대보름 척사대회를 여는 이유는 상인회원들 간 화합을 다지기 위한 것에 첫째 목적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전통시장을 찾아온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어 고객들이 전통시장은 언제 찾아가도 항상 흥겨운 놀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센터 등보다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는 전통시장은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많은 축제와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놀이 등이다.

 

정월 대보름인 19. 아침까지 날리는 눈이 그칠 줄 모른다. 수원남문패션1번가(상인회장 정지원) 시장은 시장 한편 입점이 되지 않은 점포에서 패션1번가 상인회 척사대회를 열었다. 눈은 날리지만 회원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윷놀이를 하는 실내는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후끈 달아올랐다.

 

 

 

상인들에게 쌀 10kg씩 선물

 

패션1번가 상인회원들이 척사대회를 연다고 해 찾아가보았다. 실내 여기저기 난로를 피워놓고 상인들이 흥겹게 윷놀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벽면 한편에 쌀이 가득 쌓여있다. 대보름이기 때문에 땅콩 등 견과류가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많은 쌀이 쌓여있고 상인들이 쌀을 한 포씩 가져간다.

 

지난해는 상품을 마련했더니 나중에는 얼굴을 붉히기도 해서 방법을 바꾸었어요. 상인회원들에게 공평하게 10kg 쌀을 한 포씩 드리고, 윷놀이를 해서 1등을 하는 회원들에게는 땅콩과 잡곡 상자를 하나씩 드리려고요. 어차피 상인들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인데 등수를 부여해 상품을 타가는 사람들만 좋다면 공평하지 않으니까요

 

패션1번가 상인회 정지원 회장은 모든 회원들에게 공평하게 쌀을 한 포씩 나누어준다고 했더니 많은 회원들이 반긴다고 하면서, 앞으로 패션1번가 척사대회는 모두가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한마당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이날 패션1번가 척사대회에는 김영진 국회의원을 비롯해 민효근 행궁동장 등도 찾아와 축하해주었다.

 

 

통돼지 바비큐도 등장한 장안문 거북시장도 척사대회 열어

 

지난 16일에는 장안문거북시장(상인회장 차한규)이 고유제 및 척사대회를 열었다. 이날 척사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장안문 시장거리에서 열린 고유제는 초헌관 차한규 상인회장, 아헌관 이필근 경기도의원, 종헌관 강영우 수원시의원 등이 담당했다. 30여분 정도 걸린 고유제는 거북시장의 활성화와 영화역 재현 기원을 위한 고유제로 진행됐다.

 

장안문 거북시장이 소재한 영화동에는 영화역이 자리하고 있었다. 장안문 밖에 영화역이 설치된 것은 정조 20년인 1796829일이다. <화성성역의궤>에 보면, ‘영화역은 장안문 밖 동쪽 1리쯤에 있다. 병진년(정조 20) 가을 화성 직로에는 역참이 없고 북문 밖은 인가가 공광하여. 막아 지키는 형세에 흠이 되기 때문에 경기 양재도역을 옮겨 이곳에 창치하고 역에 속한 말과 역호를 이사 시켰다.’고 적고 있다.

 

 

당시 영화역은 찰방역이었는데 이를 군제에 포함시키고, ‘북성(화성의 북쪽)의 척후장을 겸직하게 하였다고 한데서도 엿볼 수 있는 일이다. 정조 20년인 179681일에 정조는 수원부 유수 조심태에게 지시한다. 북문 밖에 역관을 설치하고자 하나 재력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영화역 인근에 소재한 거북시장은 영화역을 복원하고자 몇 년 전부터 척사대회가

열리는 날 고유제를 열고 있다. 거북시장 척사대회에는 통돼지 바비큐를 마련하는 등 푸짐한 먹거리와 상품을 준비했다. 이 외에도 전통시장 척사대회는 17일에 연무시장 상인회, 19일에는 구매탄시장 상인회 척사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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