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 사진전을 돌아보다

 

수기사<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를 말한다. 수기사는 2008년 창립하여 그동안 수원의 각종 기록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었다. 20101~ 3월에는 못골시장 프로젝트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2011년에는 민예총 나혜석 거리 초대전, 지동마을 사진전을 제일교회, 팔달구청 등에서 열었다.

 

2012년에는 사라져 가는 것들의 기억과, 2013년에는 골목전을, 2014년에는 왔다리갔다리 수원천, 2015년에는 수기사 회원전을 대안공간 눈에서 가졌다. 2016년에는 수원단체연합전을 수원천변에서 가진 것을 비롯하여, 6회 전시회 왕의 길 - ‘정조 원행을 보다를 열었으며, 2017년에는 호매실 그리고 수원, 수원의 전통시장과 사람들 전 등을 열었다.

 

2018년 들어 수원 전통시장과 사람들 전을 수원구치소 소원갤러리에서 연 후, 이번에 1129일부터 대안공간 눈의 1, 2전시실에서 제8회 전시회로 이주 -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 전을 열고 있다. 이렇듯 수기사는 수원의 사라져가는 것과 변화되는 것들을 작가들의 사진에 담아 전시를 하고 있는 모임이다.

 

이번 대안공간 눈에서 1212일까지 전시되는 이주 -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전은 강관모, 고인재, 김미준, 김태왕, 남기성, 남정숙, 박김형준, 이성우, 이연섭, 한정구, 홍채원 등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계동 - 팔달주택재개발구역 전은 현재 이주를 하고 있는 지역을 작품으로 남기고자 하는 전시이다.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은 하루가 다르게 공가 늘어나

 

현재 팔달9구역과 10구역은 점차 공가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9구역 수원고등학교와 수원중학교를 포함시키고 있고, 10구역의 인계파밀리에 아파트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원도심인 이 지역은 현재 입주자들이 점차 집을 비우고 이주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매교에서 팽나무고개 삼거리를 지나면서 수원고등학교 방향으로 원도심이 위치한 이곳은 오미조밀 옛 단독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재개발을 한다는 말이 떠돌던 이곳이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도로변이 집들 벽에 공가라는 붉은 글씨가 적히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을씨년스러운 붉은 글씨로 적힌 공가라 쓴 글은 이제 이곳이 얼마 안 있어 헐릴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한때는 이웃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한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은 다정한 이웃들이 살아가던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비어버린 공가들이 많아지면서 길고양이와 쥐들의 서식처기 되고 있다. 아직 이주를 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주민들도 그런 열악한 황경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지만, 마땅히 이주할 곳을 찾지 못한 듯 많은 집과 점포들이 아직도 생업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재개발구역의 실상 그대로 드러나

 

전시중인 수기사 작가들의 작품은 대개 인계동이나 인계동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가 이주를 하고 있는 인계동 주택재개발구역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사진으로 만나는 인계동 이주지역은 사진으로 남아있지만, 언제 이 사진에 남겨진 모습들이 사라질지 모른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가 있어 이렇게 사라지거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이아무개()씨는 기록의 소중함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이 사진 전시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줄 모른다면서 수기사의 기록사진은 우리시대에 꼭 필요한 기록이라고 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의 많은 이야기. 수기사회가 사진으로 남겨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 12월 첫날인 1일 오후에 찾아간 대안공간 눈. 그곳에서 만난 수기사회의 이주(移住)’는 우리시대의 또 다른 아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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