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동명동에 소재한 보광사는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산사의 느낌을 받는 곳이다. 앞으로 20m 정도를 나가면 영랑호와 닿고, 주변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까지도 걸어서 15분 정도면 나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면서도, 산사의 분위기를 맞볼 수 있다.

 

이 절은 예전 원효스님이 도를 닦던 자리라고도 전해지며, 골짜기 이름을 불당골이라도 한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면 커다란 바위에 '관음'이라고 각자를 해 놓았으며, 이 관음바위 위에서 '영랑스님'이 동해와 금강산을 바라보고 공부에 전념했다고도 전한다.

 

관음바위가 있는 절 뒤편은 산이라고 해도 그저 작은 소나무 동산 정도이다. 그 위로 오르면 바위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그 바위 옆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어르신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한편으로 가면 커다란 바위가 자리한다. 이 바위가 바로 영랑스님이 날마다 공부에 정진하던 '관음바위'라는 것이다. 밑으로 내려가면 바위에 커다랗게 '관음'이라는 글자를 각자해 놓았다.

 

 

속초 영랑호 보광사는 설악산을 뒤뜰 삼고 동해를 앞뜰 삼아 영랑호를 품은 속초의 대표적인 전통사찰이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보광사는 속초를 찾으면 꼭 들려야하는 전통문화 장소로 승속 구분 없이 맑고 향기로운 세상으로 함께 가는 열린 도량이다.

 

보광사는 원래 안양암으로 1623(인조 원년) 광명당 등휘당이 창건하고 1937(개산314) 도천면이 속초면으로 개칭되자 보광사로 개칭해,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면서 지장보살좌상,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현왕도, 사천왕탱화 등의 성보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대표적인 전통사찰이다. 전통사찰로 지정된 영랑호 보광사에는 역사와 세월을 이겨낸 빛나는 문화유산이 다수 소장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대웅전의 <목조지장보살좌상> <현왕도>는 강원도 지정문화재이며 그 외의 많은 비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외형적 아름다움 외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찰이다.

 

보광사는 소가 누워 평화롭게 풀을 먹고 있는 와우형(臥牛形)의 길지에 스님이 부처님께 기도하는 형국의 호승배불형(胡僧拜佛形)터로, 배산임수(背山臨水) 좌청룡 우백호의 용이 여의주를 품고 있는 비룡함주형(飛龍含珠形)의 천하대복지(天下大福池) 명당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201944일 일어난 속초·고성 대화재 당시, 화마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전각과 유물들을 지켜낸 불가사의한 도량으로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한 최길상(最吉祥)도량이다.

 

 

보광사는 모든 것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봄에 <영랑 축전>, 여름에 <영랑호 칠석달빛문화제>, 겨울에 <동지팥죽축제>를 연례행사로 주관하고 있으며, 나눔의 일환으로 어린이 구호단체(www.goodworld.kr) 굿월드자선은행과 결연하고 부설 굿월드스토리에 협찬하고 있다.

 

관음바위 한편에는 누군가 일부러 파 놓은 듯한 자국이 보인다. 관음바위 위에 오르면 펼쳐지는 동해와 설악산, 그리고 금강산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밑으로는 영랑호의 푸른 물이 소나무 사이로 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다. 다시 관음바위를 떠나 봉우리 위의 바위 밑을 통과한다. 흡사 석문과 같은 바위돌이 서로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사 저리 의지를 하고 믿고 살면 참 좋으련만. 30~40년 전에는 이 바위 아래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시끄럽게 징을 두드려대고는 했다.

 

관음바위는 보광사 와불전 70m 뒤 산등성이에 있는 가로15m 높이8m로 동해바다 일출을 바로 볼 수 있는 큰 암벽이다. 오른쪽 모서리에 세즉사바구난대성(世卽娑婆救難大聖)’이라 쓴 작은 글씨가 있고, 사방 1.2미터의 큰 글씨로 중앙에 관음(觀音)’이라는 두 글자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그 옆 왼쪽에는 작은 글씨로 西曆 一九五二年 六月 日, 李亨根 題, 蒼軒 崔泓熙 書라고 새겨져 있다. ‘관음의 뜻은 관음보살을 말한다. 관음보살은 세상의 어려움을 구제하는 분으로 보광산 불당골에 화현하여 세계평화와 국태민안을 서원하며 큰 바위에 새겨졌다.

 

각자를 창헌 최홍희(1918.11.9.~ 2002.6.15)는 함경북도 명천군 하가면 화대리 출생이다. 창헌 최홍희는 일본주오대학 법학과1학년인 1944년 징용되어 평양의 42부대 근무 중 조선학병중심으로 전국반일동맹조직을 도모하다가 검거, 6년형을 받고 평영형무소에 수감 해방과 함께 풀려났다. 그 후 대한민국육군에 들어가 장성이 되었다. 6.25한국동란 중 1952년 지역 1군단장 이형근 장군과 창헌 최홍희 장군(후에 6군단장)의 글씨가 보광사 관음바위에 암각 되어있는 것이다.

 

창헌 최홍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탁견이라 하자 태권도라는 용어를 고안 태권도(跆拳道)라는 명칭을 지었으며, 독립운동가·군인·서예가로 19526월에 보광사 바위에 본인의 글씨로 관음이라 새겼다. 최홍희는 1군단 참모장 때 무술시범을 열었으며 1953년 제29보병초대사단장부임 해 부대이름을 태권도부대라 하고, 19553군관구 사령관으로 1959년 대한태권도협회를 창립했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태권도라는 글씨를 받았다.

 

 

1960년대 제2훈련소장, 1961년 제6군단장, 1962년 예편 후 말레이시아 대사, 1966년에는 박정희와 트러블로 인해 1972년 해외로 망명했으며, 캐나다로 중심으로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설립하였다. 북한과 함께하여 공산권국가에 태권도를 보급하는데 힘썼으며, IKF 후계자로 장웅IOC 위원을 지명했고, 2002년 평양에서 83세로 사망, 애국렬사능에 안장되었다.

 

관음바위는 보광사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관음바위 외에도 보광사는 여러 문화재와 유물, 미술작품 등을 전시하여 시민들과 속초를 찾는 분들에게도 문화체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템플스테이, 야외 음악회, 결혼식 장소로도 무료 대관을 원칙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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