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에서 나온 쓰레기만 두 봉지 가득

 

성경에서는 사람을 히브리어로 아파르라는 흙으로 지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사람은 흙먼지로 생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하직하고 죽음을 맞이하면 누구나 다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이라는 존재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 먼지인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인생의 최고인 듯 착각을 하고 산다.

 

사람에게 최고란 존재하지 않는다. 얼마 전인가 뉴스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성인 남자 10명 중 한 명이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과 아주대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팀이 공동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이 수도권지역 거주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를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때문에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만 한해 30세 이상 성인 15천여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할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

 

 

 

집안 구석구석이 온통 먼지투성이

 

오래도록 혼자 생활을 하다보면 아무리 치워도 깨끗할 수가 없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제일먼저 하는 일이 집안청소이다. 나이 먹은 남자가 생활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집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방향제 등에 의존을 하기도 하지만 그도 불가항력이다. 그래서 매년 계절별로 대청소를 하고는 한다.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하나 가득 차고, 또 하나가 거의 다 찼다. 불필요한 것은 치우고 산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것들이 집안 구석마다 자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혼자 생활을 하다 보니 가급적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그때그때 재활용봉투에 넣어 내다버리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들이 나왔다.

 

 

 

늘어난 것은 책과 자료 CD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집안에 늘어난 것이 있다면 책장 안을 꽉 채워 미처 정리를 할 수 없을 만큼의 늘어난 책들이다. 청소를 하면서 정리를 해보나 일 년 동안 100여 권의 책이 더 늘어났다. 그렇다고 필요하지 않은 책들은 집안에 두는 성격도 어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많은 책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놓여있는 자료 CD를 정리하고 보니 그도 100여 장이 훨씬 넘는다. 취재를 하면서 찍어 놓은 자료는 한 장도 버리지를 않는다. 안젠가는 다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모아놓은 자료들이 CD3천장 가까이 되는데, 이제 여분으로 마련한 외장하드 두 개가 가득 찼다.

 

 

 

생각 같아서는 용량이 큰 외장하드를 몇 개 마련해서 그 안에 말끔하게 정리를 하고 싶기도 하지만, 워낙 소중한 자료들이니 CD에 함께 보관을 한다. 누군가 지동에 관한 많은 자료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자료를 좀 달라고 하기에, 지동자료를 찾아보니 지동만 해도 100여 장이 넘는 자료가 있다.

 

집안을 다 치우고 쓰레기를 내다버리고 목욕까지 마치고나니 어느새 세 시간이 훌쩍 지났다. 넓지 않은 집안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쓰레기와 먼지들이 나오다니, 사람은 정말 성경에서 말한 대로 아파르라는 흙먼지가 맞는가보다. 꼭 뉴스에 그런 미세먼지에 관한 영향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는 일 년에 네 번 대청소를 했지만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은 해야 할 것만 같다. 스스로 먼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재 발행된 글입니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