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고, 작품의 길을 찾아야 하는 방향이 고민

 

저는 작품활동을 하면서 늘 고민을 합니다. 비로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내가 누구인가를 찾아야 하고, 내가 어떤 작품을 그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결국 그런 고민이 바로 소재를 찾아 여행을 하는 것이죠. 작가가 작품을 찾아서 늘 고민하지 않으면 발전을 이룰 수가 없으니까요

 

11일 오전, 행궁동 한 카페에서 마주한 이자경 작가. 그동안 남문로데오갤러리와 행궁동 대안공간 눈의 전시실에서 작가의 작품은 몇 번 마주한 적이 있다. 그런 작가를 만나 작가가 그려내는 작품세계와, 작가가 갖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길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자경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작가가 유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고 한다. 그 기회를 자신이 살아가는데 있어 변환의 계기로 삼았다는 것 또한 흥미롭다. 서울이 고향인 작가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아가다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마산리 서해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7년 전에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그리기 시작한 유화에 반하다

 

정말 우연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화성시 마을 문회센터에서 요가를 배우고 있었는데 그 문화센터에 유화반이 있는 거예요. 어릴 적 부친이 유명한 화가였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늘 보아왔는데, 부친의 반대로 그림을 전공하지 못하고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죠. 그래도 늘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자경 작가의 부친은 부천미술을 일군 동창 이경훈 화백이다. 이경훈 화백은 1943년 동경제국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52~1953년에는 전라북도 미술전람회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1980년 부천예술문학상, 1985년 부천시 문화상 예술부분 수상, 1986년 경기도 문화상 예술부분 수상을 하기도 한 원로화백이다.

 

그런 부친을 늘 보고 생활했던 이자경 작가는 그림을 절대 가르치지 않겠다는 부친의 만류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자연과 접하면서 자연히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화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작가는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선천적인 재능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주 활동무대가 수원인 이자경 작가는 벌써 문하생들을 키워 문하생들이 20184월 남문로데오갤러리에서 제1회 초대전으로 유화향기전을 열었으며, 로데오거리 스트리트 갤러리 등에서 작품발표회를 가졌다. 그동안 작가도 5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수많은 단체전과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문하생들을 지도하며 작품소재 찾아 여행 떠나

 

아마 아버지께서 저에게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하셨던 것은 아버지가 처음 그림을 배우실 때 독학을 하셨다고 해요. 가르치는 선생님도 없이 혼자 공부를 하셨으니 상당히 힘드셨을 거예요. 그런 고생스러움을 아시기 때문에 저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자경 작가는 이제 ()한국미협과 화성사생회, 화홍작가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유화강사로 문하생들을 키워내고 있으며, 방과 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한단다. 뒤늦게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의 그런 열정도 부친인 동창 이경훈 화백의 따님이기 때문에 부전여전(父傳女傳)’이라는 생각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아간다는 것은 구도자의 자세란 생각이다. 이자경 작가는 여행을 하는 것이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함도 있자만, 자신의 작품세계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라고 한다. 자신이 그린 작품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이자경 작가. 자신이 그린 부친의 모습 속에는 작가가 찾아 떠나는 그의 작품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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