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부둥켜안고 있는 듯한 바위하나. 남자와 여자가 얼굴을 맞대고, 여자가 남자의 목을 감싸고 있는 듯한 바위가 있다. '사랑바위', 이 바위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전하는 것이 아니다. 천애고아인 두 남매의 슬픈 이야기를 간직한 바위다.

 

봉화에서 춘양을 지나 울진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국가지정 명승 제6호인 불영계곡이 시작된다. 이곳을 시작으로 차를 달리다가 보면 우측에 금강송이 자리를 잡고 있는 휴게소가 나온다. 이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사랑바위에 대한 전설을 들어볼 수가 있다.

 

옛날 옛적, 이 마을에는 부모님들을 호환으로 잃은 남매가 살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두 남매는 서로 의지를 하면서 약초를 캐다 팔아서 근근이 연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누 날 옥황상제가 병이 들고 신성은 남매에게 불영계곡에서 자생하는 삼지구엽초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불영계곡에 있는 삼지구엽초를 짐승들이 다 뜯어먹어 절벽 같은 곳에서나 있다는 것이다. 삼지구엽초를 구해오면, 많은 상을 내리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오빠는 3일 간이나 목욕재계를 하고 삼지구엽초를 구하러 나갔다. 7일 간이나 인근 계곡의 절벽을 오르내리며 삼지구엽초를 찾던 오빠가 절벽에 나 있는 삼지구엽초를 발견하였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오빠는 그만 손을 놓고 말았고 그만 밑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순식간에 오빠마저 잃은 여동생은 절벽 위에서 통곡을 하다가 스스로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날마다 그 절벽 아래 계곡에서는 누이동생의 통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신령은 할 수 없이 두 오누이를 바위로 만들어, 다시는 헤어지지 않게 하였다. 그 때부터 누이동생이 울던 곳을 통곡산(통고산)이라 했으며, 오빠가 떨어졌을 때 흘린 피가 묻은 소나무들이 적송(울진 금강송)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부터 이곳에서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을 하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설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보태지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이 사랑바위의 전설도 또 얼마가 지나면 변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 남녀가 목을 끌어안고 있는 것만 같은 이 바위는, 언제까지고 그런 모습으로 지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알려줄 것이다. 변하지 않는 사랑. 그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이 길을 지나게 되면 반드시 이 사랑바위에 들려, 변하지 않는 사랑을 확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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