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창작센터 갤러리서 1221일까지

 

창작센터 갤러리 전시 중 가장 볼만한 전시가 열렸네요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로 34번길에 소재한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은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갤러리에서 지난 24일부터 새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영혜 작가의 · 바느질로 하나되기라는 작품전이다.

 

122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이기 때문에 첫날 찾아가지 않고, 느긋하게 며칠 지난 27일 오후 찾아가보았다. 그런데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작품다운 작품 전이 열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전시된 작품을 찍어 SNS에 올렸더니 누군가 첫 마디가 그동안 창작센터 전시 중에 가장 볼만한 전시라는 댓글이 달렸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김영혜 작가는 서울교육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응용미술 섬유미술을 전공했다. 그동안 +’ ‘입체적 드로잉자연순환등 생명체의 몸과 생명을 추동하는 힘을 주제로 여러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4색당파4인전, 33색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목욕탕을 추억하는 작가의 작품

 

작가 김영혜는 작품의 색이 온통 파란색이다. 마치 물을 상징하는 것처럼 색이 모두 동일하다. 그 많은 작품들의 부제는 바로 목욕탕을 추억하다라고 한다. 목욕탕에서 만난 각종 생명을 작품 속에 담아놓았다. 작품의 제목을 보아도 푸른색 운동복 - 그 옷에는 나의 몸이 찍히고’ ‘’ ‘서로를 안아주다’ ‘서로를 위로하다등 인간의 신체의 어떤 행위를 나타내는 제목을 달고 있다.

 

그런 작품들은 모두가 신체의 한 부분을 상징한 듯하다. 어떤 작품은 뚜렷하게 보이고 있어 작가가 목욕탕에서 만난 몸을 형상화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느질은 손상된 부분을 원상으로 되돌리거나 여러 조각을 이어 붙임으로써 하나로 만든다는 상징적 이미를 갖는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섬유는 부드럽고 유연하며 촉감적인 느낌으로 인해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따스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쉽게 오렴되거나 훼손되나 바느질에 의해 복원되고 치유된다는 점에서 피부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즉 작가는 섬유의 특성이 우리 신체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옛 목욕탕에서 목욕탕을 추억하다.

 

김영혜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은 흡사 거대한 목욕탕 안을 연상케 한다. 그 목욕탕 곳곳에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은 모두 목욕탕 안에서 완전하지 않은 몸을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작가가 추억하는 목욕탕과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공간이 어떻게 이렇게 맞아 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지동 창작센터는 과거 목욕탕이었다. 구 서울목욕탕이라고 해서 오래도록 방치되어 볼썽사납게 변해버린 목욕탕을 수원시에서 매입하여 창작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그런 곳에서 작가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작가도 이곳이 과거 버려진 목욕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옛 목욕탕 자리에서 목욕탕을 추억하는 전시리서 남다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혜 작가의 ·바느질로 하나되기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품을 돌아보면서 전시공간 전체가 목욕탕의 탕 안 같다는 생각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지동 창작센터를 찾아 전시를 돌아보고 그 해답을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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