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고객센터 공용화장실 관리자 황인순씨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저희 남문고객센터 황인순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어요

25일 오후, 남문시장 고객지원센터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고객센터 관광안내를 맡고 있는 김영애씨가 함께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황인순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면서 함께 축하해주자고 한다.

 

황인순(, 65)씨는 남문고객센터 공용화장실을 관리하는 관리자다. 남문고객센터 공용화장실은 2명이 2일에 한 번씩 교대로 근무한다. 아침 6시부터 오후 930분까지 많은 사람들이 시용하는 남문시장 고객센터 공용화장실은 수원의 공용화장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이다. 이곳 근무자들은 하루를 근무하고 하루를 쉰다고 해도 그만큼 중노동에 시달린다.

 

남문시장 고객센터 공용화장실을 관리하는 황인순씨는 수원의 공용화장실을 관리한지가 벌써 10여 년째라고 한다. 수원시 공용화장실 관리자들은 한 곳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돌아가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황인순씨는 지난 3년 전에도 일 년 정도 남문고객센터 화장실 관리를 했는데, 그동안 수원제2야외음악당 곁에 소재한 공용화장실을 관리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남문고객센터 공용화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저는 제가 맡은 일 열심히 한 것 밖에 없어요.”

 

25. 남문시장 고객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황인순씨는 지난 19일 서울시청 8층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시상하는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저희 수원에서 4명이 함께 올라갔어요.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모였는데 공용화장실을 관리하는 대부분의 관리자들이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것 같아요

 

황인순씨는 그저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이번에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수원에서 모두 4명이 받았다고 하는데 수원시장애인복지회 소속 2명과 시각장애인협회 1, 교통장애인협회 1명 등이 수상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시상을 주관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으로부터 직접 상장을 받았다고 전한다.

 

시상식이 열린 서울시청까지 찾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직접 박능후 장관이 상장을 수여하면서 힘든 점은 없느냐고 묻기도 하고, 상장을 수여한 후 일일이 수상자들과 악수를 해, 상을 받는다는 즐거움이 컸다고 한다. 그동안 불편한 몸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맡은바 일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황인순씨. 벌써 수원시 공용화장실 관리만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공용화장실 사용자들, 깨끗하게 사용했으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서 상을 받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한 후 공용화장실 관리를 하면서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힘든 것이 하나둘이 아니죠. 가장 힘든 것은 남자나 여자나 용변을 함부로 보고 치우지도 않고 나간다는 것이죠. 특히 여성분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변기에 넣어서는 안 되는 각종 오물을 변기에 함부로 버리는 통에 변기가 막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런 행동은 좀 삼갔으면 좋겠어요.”

 

황인순씨는 남문고객센터 공용화장실의 남녀 화장실을 모두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가끔은 남자화장실을 들어가면 안에서 머리를 감거나 몸을 씻는 사람들이 있어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제발 공중도덕을 지켰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하는 황인순씨. 남들보다 신체적으로 조금 불편하지만 공용화장실 관리라는 책임을 충실히 감당해 낸 황인순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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