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10주기 추모행사 열려

 

‘Mr. Toilet 심재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가 우리 곁에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만큼 그는 우리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2009114일은 전립선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그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 날이다.

 

고 심재덕 수원시장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생을 기리기 위해 10주기가 되는 2019114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 모였다. 1층과 2층 객석을 빈틈없이 채운 많은 사람들은 모두 평소에 그를 좋아하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날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평소에 인연이 있어 재능기부로 무대를 마련했다. 살아생전 고 심재덕 수원시장의 인간적인 됨됨이를 알아볼 수 있는 현장이다.

 

잘 계신지요

그곳 날씨는 어떠신지요

이승의 누가 제일 보고 싶던가요

아직도 여쭤보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그동안 일어난 일 말씀 드릴 것도 적지 않고요

, 이 사람아 어여 한잔 쭈욱 들이켜

그 목소리 들으며 장안문 근처 중국집에서 불휘도 한 잔 하고 싶습니다.

 

김우영 시인의 ‘안부편지라는 고 심재덕 시장에게 드리는 추모시의 첫 부분이다.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우리 모두에게 그렇게 가까운 사람이었다. 하기에 10주기를 맞이하는 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소에 그를 기리는 말을 하고, 그를 기억 속에서 다시 불러내어 그와의 지난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행사 전부터 모여든 많은 사람들

 

그동안 매년 114일이 되면 추모행사를 해왔다.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10주기 추모공연은,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 특수법인 한국화장실협회, 수원문화원, 행복을 뿌리는 판, IBK기업은행 등이 후원했다. 그 외에도 고 심재덕 수원시장을 기억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 시간 전에 SK아트리움을 찾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내로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모여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은 오후 7시가 되기 전 대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객석을 채웠다. 이날 행사는 1그를 회상하다로 제일먼저 손녀 심화인의 바이올린 연주(피아노 정현지)로 시작했다.

 

그리고 추모시가 읊어지고(나레이션 정의갑), 바리톤 박무강(피아노 김서영)이 선구자를 불렀다. 뒤 이어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는 현 수원시랍합창단 기획팀장인 하지영의 사회로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선정선 회장, 미스터토일렛 심재덕의 평전 저자 한신대 교수 김준혁, 국회의원 김진표,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무대에 올라 고 심재덕 수원시장과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심재덕 전 수원시장님이 문화원장 시절부터 그 분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지금 나는 심 시장님의 그런 열정을 따라갈 수 없다. 다만 그분이 평소에 이루어 놓은 것을 뒤 이어 이루고자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염태영 시장은 고 심재덕 전 시장과의 인연을 회상하던 중 목이 메기도 했다.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 기리는 행사 계속돼

 

행사는 2그의 여정을 그리다로 정의갑의 그를 그리워하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소프라노 이영숙의 그리운 금강산’, 베이스 송필화의 산아’,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의 거리의 노래로 이어졌으며, 3해우재와 함께하다에서는 장사익의 아버지’ ‘찔레꽃등을 피아노 배소희와 해금 하고운이 함께했다. 유가족대표 장영찬의 감사메시지와, 전 출연진이 사랑해 당신을을 부르며 추모행사의 막을 내렸다.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1939년 이천시 마장면 도드람산 외가 뒷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아명을 개똥이라고 불렀던 것이, 아마 그의 성장과정에서 화장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987년부터 수원문화원장을 역임한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생전에 수원문화를 극대화시킨 장본인이다.

 

화성행궁복원, 수원화성 유네스코 등재, 한 여름 밤의 음악축제 개최, 수원사랑 발간, 수원천 복개공사 철회, 월드컵 대회 수원유치, 한국화장실협회 창립,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및 초대회장으로 선출, 변기모양의 집 해우재 준공, 고인의 유지에 따라 해우재 수원시에 기증, 그리고 2010년 수원시는 화장실문화관을 개관했다.

 

수원문화원장과 수원시장,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수원시를 전국 최대, 세계 최고의 화장실문화를 선도하는 고장으로 만든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오늘 우리가 그를 기리는 자리에 함께하는 것은 그의 생 자체가, 오직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원을 문화예술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그를 기억해내다

 

내가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을 처음 만난 것은 현재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19에 소재한 수원가족여성회관 문화관에 수원문화원이 자리하고 있을 1993년경이었다. 당시 수원문화원장이던 심재덕 원장으로부터 수원의 민속을 발굴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원장치기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수원, 화성, 용인, 오산 일대를 조사해 집필했다.

 

나는 당시 대전에서 방송 일을 하고 있을 때라 주말을 이용해 수원으로 올라와 수원농고(현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해, 10회 경기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1995년에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민선시장으로 당선된 후에도 경기도의 민속으로 인해 그 인연을 이어갔다.

 

알고 보면 심재덕 전 시장과는 많은 대화를 했고, 오래기간동안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다. 수원에 올라와 해우재 행사 때마다 찾아가 기사를 썼던 것도 알고 보면 심재덕 전 시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10주기 기념행사장을 찾아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두 시간이 넘도록 자리에 앉지 못하고 공연장 2층 객석 맨 뒤에 서서 숨죽이며 관람을 하면서, 지난 날 심재덕 전 시장과의 인연을 생각한다.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수확은 후손들이 할 것입니다라는 그의 말을 기억하며, 그와의 지난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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