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을 화장실에 대한 집념 하나로 살아왔다. 그리고 자신이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헐어버리고 그곳에 화장실과 같은 집을 짓고 살았다. 집 이름도 ‘근심을 풀어버린다’는 뜻인 사찰의 ‘해우소’에서 딴 ‘해우재’라고 지었다. 전 수원시장인 심재덕의 집이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186-3에 소재한다.

 

화장실 문화공원 개장식장에서 축사를 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화장실 문화공원 개장기념식장 뒤에 보이는 것이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집인 해우재이다. 해우재는 2007년 3월 건축가 고기웅의 설계로 그 해 11월에 완공이 되었다. 심재덕의 사후 유족들은 2009년 7월 이 집을 수원시에 기증하였고, 수원시는 이를 전시관으로 개장하고, 뒷편에 화장실 문화공원을 조성했다

 

7월 4일 오후 4시 해우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화장실 문화공원 개장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명실공이 세계화장실 문화를 선도하고, 화장실 문화를 꽃 피운 발상지이다. 오늘 개장을 하는 화장실 공원은 전 심재덕 수원시장의 화장실에 대한 집념 하나로 이루어졌다. 오늘 공원 가장에 앞서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택해 주신 심 전 시장의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공원은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라고 했다.  

 

화장실 공원, 별개 다 있네

 

해우재 안에는 심 전 수원시장의 화장실에 대한 철학과 집념이 그대로 배어있다. 해우재 뒤로 마련한 화장실 공원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우선 각 시대별 변기의 모습부터, 특별한 화장실의 모습을 재현시켰다. 거기다가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변을 보는 모습들은 이곳이 얼마나 특이한 공원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개장식에 참석한 이아무개(남, 53세. 수원시 이목동 거주)는 '앞으로 우리 마을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곳을 보기 위해 찾아들 것이다. 이렇게 특별한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쉼터로 열어준 수원시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통시변소 

돌을 쌓아 벽을 만든 제주도의 변소. 화장실을 높이 짓고 그 한편을 튼 후, 역시 돌로 벽을 쌓은 울타리를 조성해 그 안을 돼지를 키워 변을 처리하는 변소이다.

 

호자

백제시대에 사용하던 변기로 동물이 입을 벌린채 앉아있는 모형이다. 남자용 소변기로 이렇게 입을 벌린 동물에게 소변을 보게하여 해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는 손잡이를 만들어 모인 소변은 거름으로 활용하기도.

 

매화틀과 매화그릇

예전에 임금이나 왕비들이 휴대용으로 사용하던 변기이다. 매화틀은 추운 겨울에도 찬기를 느끼지 않도록 했으며, 그안에 매화그릇을 넣었다. 휴대용 이동식 변기이다.

 

 여성용 변기

백제시대 여성용으로 제작된 변기이다. 이 여성용 요강변기는 앞부분이 높고 뒷부분이 낮아 걸터앉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뒷부분에는 양편에 귀를 달아 밭에 거름으로 붓기 좋게 했다.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를 본다  

 

노둣돌

신라시대의 변기로 귀족여인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뒤로 물길을 내어 흘러가게 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변기이다.


변기의 발달

좌측은 고대로마의 변기로 발달한 수도시설을 이용해 변기 밑에 물이 흐르도록 한 것이다. 가운데는 중세의 유럽변기로 걸상식의 변기를 성벽에 매달고 배설물이 하수와 함께 흘러가도록 했다. 우측은 현대 변기이다.


 

 

수원 해우재 뒤편의 화장실 문화공원에는 이 외에도 변을 보고 있는 사람들과 예전에 똥을 퍼 나르던 똥지게와 똥장군, 그리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뒷간과 울릉도에서 사용하던 움집형 화장실인 투막화장실 등 다양한 형태의 것들을 만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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