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수·이자경 두 여류작가의 작품전 한 달간 열어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인연(因緣)을 맺게 된다. 그 인연이 때로는 악연이 되기도 하지만 세상살이에서는 수많은 인연을 만들어낸다. 그런 인연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모여 전시회를 연다. 수원남문로데오갤러리에서 19일부터 한 달간 열릴 예정인 강희수 작가와 이자경 작가의 인연전은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난 인연에서 시작됐다.

 

강희수 작가는 현재 한국미협 부천시협회 서양화분과 위원장이면서 수원남문로데오상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 5회와 단체전 200여회에 참가해 전시를 가졌다. 이자경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 거주하면서 한국미협과 화성사생회, 화홍작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유화강사로 후학들을 키우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인연전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 진 것이다. 한 사람은 수원과 부천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또 한 사람(이자경)은 강희수 작가가 단 한 사람의 스승이라고 하는 화가인 동창 이경훈 선생의 딸이다. 그런 사람이 우연히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모임에서 만나 옛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19일부터 로데오갤러리에서 한 달간 전시

 

작가들이 정조대왕 능을 찾아가 그림을 그리는 장소에서 언니(이자경 작가)를 만났어요. 그 때 화성으로 와서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겨울 로데오갤러리 전시에 이인전을 하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죠. 그래서 한 달 정도 로데오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기로 했어요

 

17일 오후, 로데오갤러리 전시공간 안에서 한창 전시준비를 하고 있던 강희수 작가를 만났다. 강희수 작가는 바람이 부는 날 로데오거리는 팔달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막는 높은 건물들이 없어 춥다고 하면서 상인회 사무실로 안내를 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이 이인전을 열면서 전시제목을 인연(因緣)’으로 정했다고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19일부터 한 달 정도 로데오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하는 이인전은 두 사람의 개성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저는 이경훈 선생님을 단 한 분의 스승으로 알고 있어요. 우연히 고등학생 때 미술대회에 출품했다가 우수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사범대학 미술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죠. 선생님은 늘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어린나이에 선생님 댁을 찾아가면 볼 수 있었던 언니를 세월이 흐른 다음에 우연히 그림을 그리는 모임에서 다시 만난 것이죠. 그래서 이번 전시회 제목은 인연으로 정했어요

 

 

인연전을 여는 로데오갤러리

 

로데오갤러리가 소재하고 있는 남문로데오거리는 수원 화성 팔달문 옆 팔달산으로 오르는 곳부터, 수원 향교를 지나 도청으로 올라가는 길까지를 말한다. 이곳이 한 때는 젊은이들이 하루 종일 거리를 활보했던 곳이다. 90년대 초만 해도 이 거리에는 극장이 6곳이나 있었다. 그 극장 앞에는 늘 젊은이들이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사람들은 이곳을 로데오거리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곳 로데오거리는 수원역사에 애경백화점이 들어오고 롯데쇼핑몰까지 자리하면서 젊은이들이 빠져나갔다. 한 때 성시를 이루던 거리가 주변에 대규모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신시가지 등이 자리하면서 악재가 겹친 것이다. 남문로데오거리가 예전의 젊은이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조성한 것이 바로 문화의 거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곳 남문로데오거리는 많은 갤러리와 소공연장 등을 유치했으며 그 한 편에 거리로데오갤러리를 마련했다. 로데오갤러리를 마련하고 그 동안 많은 작가들의 작품전을 열고 있으며 그 전시를 중심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로데오상인회 강희수 수석부회장이다. 강희수 수석부회장은 로데오거리에서 매장을 운영하면서 로데오갤러리의 전시 등을 유치하고 있다.

 

 

원래 12월 중에 도자기 작가가 전시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전시를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갤러리를 연말에 비워둘 수 없어 전시구상을 하다가 스승님의 따님인 이자경 작가와 인연전을 열자고 제안했죠. 스승님을 만나 그림을 그린 것이나 언니를 우연히 모임에서 다시 만난 것이나 모두 인연이잖아요. 그래서 전시 제목을 인()과 연()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연전이라고 했어요

 

좁은 전시공간 안에서 인연전 준비를 하고 있는 강희수 작가. 늘 로데오거리를 어떻게 하면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는 로데오상인회 수석부회장이기에 연말에 갤러리를 비워둘 수 없어 마련한 전시라고 한다. 19일부터 전시되는 인연전을 찾아가 나의 인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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