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수원시 정신재활시설 등과 함께 소확행전 열어

 

26일 오전, 수원시청 로비에 <도원결의>를 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였다. 도원결의는 삼국지의 등장인물인 유비·관우·장비 세 사람이 하늘에 맹세한 맹약을 말한다. 이 도원결의를 인용하여 준비한 전시회는 수원시 장신건강복지센터와 수원시정신재활시설 등이 정신장애인들을 예술활동으로 함께 이겨나가자는 언약을 담고 있는 것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원시청 로비에서 갖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13개 정신재활시설을 이용하는 정신장애인들이 마련한 정신재활과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조성한 작품들이 수원시청을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30일까지 정신장애인들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전시공간을 꾸몄다. 전시된 작품들도 그림 액자 20, 도자기 50, 공예품 80, 시화·엽서 28점 등 178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일 년 동안 정신장애인들이 공들여 만든 작품을 전시한 것이다. 이 작품들을 원하는 사람들이 구매를 하기 위해 문의를 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정신장애인들의 치료에 새로운 세계 열 수 있을 듯

 

사람들은 흔히 정신장애인은 위험하다거나 불치병 등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원시에는 현재 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와 13개소의 정신재활시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 년 동안 정신장애인들이 정신재활과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조성한 작품을 갖고 전시회를 연 것이죠. 이렇게 전시를 하는 것은 시청을 드나드는 시민들에게 정신장애인들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마련한 자리입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김유라 상임팀장을 정신장애인들도 우리와 남다르지 않은 같은 사람이라며 후천적으로 많이 생겨나는 정신장애인들이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다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고 한다. 김유라 상임팀장을 수원시는 1995년 정신보건법이 제정되고 난 후, 1996년에 정신보건센터를 설립한 대한민국 정신건강의 수도라고 말한다.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 수필집에서 소확행을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이나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등으로 비유, 정의한 바 있다. 장신장애인들이 재활치료를 위해 조성한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은 물론 작품을 생산한 정신장애인들에게 그런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정신장애인들의 작품 구매자들도 늘어나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김유라 상임팀장은 이렇게 수원시청 로비에 진열한 정신장애인들의 작품을 보고난 후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별도로 상담을 통해 작품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 가지 일에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품을 생산하는 정신장애인들이 작품을 돌아보면 상당히 정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정신장애인들이라고 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도 우리와 많이 다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이곳에 와서 작품들을 접하고 보니 괜한 우려를 한 것 같아 부끄럽네요. 아픔을 갖고 있는 이들이지만 이들이 작품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과 회복이 되길 바랍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시민 이아무개(, 52)씨는 상당히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들을 아름답게 조형해 낸 정신장애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우리사회에서 함께 동반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여럿이 함께하는 사회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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