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남북 관계 진전에 맞춘 단계별 전략 추진해야

 

남북 간 단계별 협력을 토대로 ‘DMZ 생태관광 활성화전략을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26일 오후 파주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 ‘2018년도 제2차 경기도 DMZ 포럼에서 나왔다.

이번 포럼에는 이진찬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 정대운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김우석 경기도의원, 신정현 경기도의원,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박은진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장 등을 비롯한 DMZ 포럼위원, 전문가, 중앙부처 및 시군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임을출 교수는 이날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경기도 DMZ 평화 관광벨트 추진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DMZ는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구축과 번영의 핵심 축이라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라는 종합 계획 아래, 남북 간 관계 진전에 맞춘 단계별 전략이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추진이 용이한 관광에서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세계적인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인 생태관광과 교육, 의료, 금융 등의 분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단계별 추진 방안도 내놓았다. 1단계로 재난예방 공동대응을 통한 상호신뢰구축, 2단계로 DMZ 생태·역사·문화 자원 공동 조사 및 보전·활용 방안 마련, 3단계로 남북협의에 따른 관광 교류협력지구 지정 및 생태관광프로그램 공동개발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4단계로 도로·철도·통신 등 기본 인프라 구축, 5단계에서 이를 바탕으로 DMZ를 생태관광과 MICE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며, 마지막 6단계로 DMZ 일부권역을 4차 산업혁명과 접목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임 교수는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추진 가능 사업을 구분해 시행하고, 재원조달, 교류협력 거버넌스 정비, 민간 교류주체 발굴, 인도지원-개발 협력-관광산업협력의 전략적 연계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한 남북 공동 추진기구로 접경지역 관리위원회(가칭)’를 제안했다.

이 밖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민선 7기 접경지역 지자체들의 DMZ 관련 공약에 대해 살펴보고, 박은진 실장이 좌장으로 나서 남북협력에 따른 DMZ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참석자들 간 열띤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는 경기도의회에서 정대운 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비롯해 김우석 도의원, 신정현 도의원도 참석했다. 정대운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DMZ는 평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통일의 전초기지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예산·입법 등 의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민선 7기 도정 핵심과제인 평화와 번영목표를 달성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찬 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남북 간 협력을 통해 DMZ를 직접 활용하는 사업이 실제로 추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DMZ의 활용사업을 통해 경기북부 문화융성과 지역경제 성장을 이끌도록 도 차원에서도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DMZ 포럼DMZ 일원의 가치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종합발전전략 등에 대해 생태·안보·관광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중장기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올해는 ESP아시아사무소와 협력해 3차례에 걸쳐 열리며, 전문가 발표와 토의를 통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화가 필요한 과제는 즉시 심화 과제로 분류해 추진을 검토하게 된다. 다음 포럼은 오는 11월 경 종합 토론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 대선기간 주간 정례조사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분석, 발표해왔습니다. 2018년에도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주요 현안에 대한 민심을 생생히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 관련 대체복무제 도입

대체복무제 적정 기간 ‘26개월의견 가장 우세

대체복무 분야로는 치매노인중증장애인 등 복지시설 42.3%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http://www.ksoi.org)13~14일 양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정례조사를 실시했다.

7월 정례조사 결과, 최근 헌법재판소의 양심적 병역거부 처벌 헌법 불일치 판결과 관련해 대체복무제 기간을 현재 군 복무기간의 1.5배인 26개월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가장 우세했고, 군 복무기간의 2배인 35개월 28.9%, 군 복무기간의 3배 이상 6.2%, 군 복무기간의 3배인 53개월 3.8%, 군 복무기간의 2.5배인 44개월은 2.6%순이었다. 다만 현재 군 복무기간과 동일한 기간이 적정하다는 의견은 19.4%였다.

또한 대체복무제 복무 분야와 관련해서는 치매노인중증장애인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시설이 42.3%로 가장 많았고, 위험지역 경비화재 감시 등 치안분야 21.8%, 정부 및 지자체, 공공기관 9.7%, 정신병원결핵한센 등 특수병원 8.0%, 교도소 등 교정시설 7.3% 순이었다.

 

예멘 난민 인식

난민 아니다’ 43.4% vs‘난민이다' 32.8%

응답자의 70.2%, “엄격한 심사 통해 제한적으로 난민 수용해야

난민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거부감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7월 정례조사 결과, 제주도에 들어와 있는 예멘 난민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43.4%취업 등 다른 의도로 들어왔기 때문에 난민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32.8%자국의 내전을 피해 온 난민’, 23.8%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난민이 아니라는 응답은 연령대별로는 20(53.3%)30(51.7%),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50.4%)서울(47.1%), 직업별로는 학생(56.0%), 지지정당별로는 바른미래당(58.5%) 지지층과 무당층(48.6%)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난민이라는 응답층은 40(44.2%), 강원/제주(47.2%), 진보층(38.3%), 정의당 지지층(45.5%)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난민 수용 논란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제한적으로 수용해야 한다(70.2%)’ 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였고, ‘난민은 절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 16.9%, ‘인도적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10.7%로 나타났다.

난민수용 반대혹은 제한 수용의견을 보인 응답자 867명에 거부감의 원인에 대해 물어본 결과, ‘난민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44.7%)’선택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종교 및 문화적 갈등(21.9%), 난민에 의한 일자리 감소(15.6%), 난민 수용에 따른 세금 지출(10.7%) 순이었다.

 

소년법 폐지 관련

응답자의 68.5%, “나이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처벌 받아야

 

7월 정례조사 결과, 소년법 폐지를 찬성하는 의견이 상당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7명은범죄를 저질렀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처벌 받아야 한다’(68.5%)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고 아직 미성숙한 아동청소년이기 때문에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26.9%에 그쳤다.

나이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처벌 받아야 한다는 소년법 폐지 찬성 의견은 연령별로 20(82.0%)30(80.8%), 권역별로는 인천/경기(73.9%), 직업별로는 학생(80.0%)블루칼라(76.2%)자영업(73.5%), 정치이념성향별로는 중도(75.0%), 최종학력별로는 대재 이상(71.5%), 가구소득별로는 200~500만원 미만(71.6%),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72.6%)에서 특히 높았다.

미성숙 아동청소년이므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소년법 폐지 반대 의견은 연령대별로는 50(37.4%)60세 이상(36.4%), 권역별로는 광주/전라(33.9%), 직업별로는 가정주부(32.9%), 정치이념성향별로는 보수(32.6%), 최종학력별로는 중졸 이하(38.0%), 가구소득별로는 200만원 미만(35.3%),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지지층(35.0%)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수사 인식

응답자의 64.3%, “헌정파괴 및 국가전복 시도로 철저히 조사해야

 

7월 정례조사 결과, 촛불집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것과 관련, 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매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4.3%계엄 시나리오 작성은 국정농단 사건 이상의 헌정파괴 및 국가전복 시도이므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국가적 소요 사태에 대한 대비차원에서 군 내부적으로 검토한 문건일 뿐 국가기관을 무력화하려는 수사는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20.6%에 그쳤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30(79.6%)40(75.1%), 권역별로는 광주/전라(74.7%)강원/제주(70.3%), 정치이념성향별로는 진보(80.5%), 최종학력 대재 이상(69.9%), 월 평균 가구소득 500만 원 이상(70.0%),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79.1%)과 정의당(78.3%) 지지층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고, 수사 반대 의견은 60세 이상(35.2%), 대구/경북(26.0%), 정치이념성향 보수(37.7%), 자유한국당 지지층(53.5%)에서 비교적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최저임금과 난민문제 등 주요현안과 관련해 마련한 7월 정례조사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713~14일 이틀에 걸쳐 유무선 RDD(무선 79.5%, 유선 20.5%)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 응답률은 9.3%(유선전화면접 5.3%, 무선전화면접 11.5%). 20186월 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www.ksoi.org)를 참조하면 된다.

 

신령님이 인간의 마음을 모를까보냐? 비가 온다고 상을 차리지 않았다고 노여움을 표현하시려고. 이렇게 비가와도 와서 제물을 차리고 치성을 드리는 것만 해도 이미 신령님은 그 정성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것일 테지

 

5일 오전 수원을 출발해 4시간 가까이 차를 달려 고성으로 향했다. 고성군 현내면 산학리 노인산 금강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암자 뒤편에 소재한 산신바위 앞에서 산신치성을 드리기 위해 찾아가는 길이다.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명인이 사업을 하는 자신의 수양부리인 권아무개 재수발원을 위한 산치성을 올리기 위해 먼 길을 나선 것이다.

 

수원에도 산치성을 드릴 곳은 많다. 그러나 지난해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릴 때 내년 봄에 이곳을 찾아 다시 한 번 치성을 올리면 내가 도와서 사업이 잘 풀리게 해주마러는 공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진부령 가까이 가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수원을 출발할 때는 그렇게 좋았던 날씨인데 장마철 날씨는 도대체 걷잡을 수 없다.

 

 

그래서인가 이날 치성을 드린 당사자인 권아무개씨는 그동안 중국을 오가며 사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잘 풀렸다면서 단순히 종교적인 맹신이 아닌 내 마음속에 진정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미신의 개념이 아닌 자신의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迷信(迷信)’이란 종교적이나 과학적으로 잘못 알려진 것을 말한다. 일제는 우리나라의 공돋체를 폄하하고 와해시키기 위해 우리의 무속을 위시한 각종 신앙을 미신으로 치부했다. 그리고 수구문물이 들어오면서 우상숭배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단군 이래 우리의 심성에 남아있던 맞이굿은 이들이 말하는 미신이나 우상숭배가 아닌 우리 고유의 신앙이라는 점이다. 다만 그것을 전하는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의 잘못되어진 행동이 사회의 지탄거리가 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어떤 종교는 그렇지 않겠는가? 어떤 종교라고 그 종교가 잘못되어진 것이 아니라 그 종교를 많은 사람을 제도하는 전파자 당사자가 잘못 된 것이다. 이것은 그 종교가 어떤 종교가 되었던지 다를 바가 없다. 흔히 성직자라고 하거나 수행자라고 하는 종교의 해당자들 역시 잘못된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허다하고, 중생제도는커녕 오히려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되어 종교와는 무관한 개인의 치부나 사리사욕, 각종 범법행위를 하는 인간들도 부지기수인기 때문이다.

 

 

치성 드리는 동안 내내 비가 내려

 

장마철의 일기는 가늠할 수가 없다. 산신각 앞에 제물을 마련하고 우산으로 젖지 않게 덮어놓았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기원을 한다. “신령님이 인간의 전성을 모르겠느냐. 이 비에 찾아온 것만도 이미 정성을 받았다고 하신다는 말로 시작된 치성은 두 시간이 넘도록 그 빗속에서 계속됐다.

 

가는데 4시간, 기도하는데 2시간, 돌아오는데 4시간. 10시간이 걸리는 길을 왜 가야만할까? 바로 그것이 본인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성이다. 굳이 그곳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치성이야 드릴 수 있지만 가야겠다는 본인의 생각과 그곳까지 찾아갔다는 정성이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아란다. “자신이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느냐고 중요하죠. 어떤 종교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서원하는 사람이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누가 서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서원이 주체가 얼마나 올바른 사고를 갖고 세상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는 종교라도 치성을 주관하는 집제자가 더럽고 탁한 세상의 물정에 물들어있다면 아무리 입을 놀려 큰 소리로 신을 불러도 이미 신은 돌아앉아 버린 것이죠. 그런 종교에는 신이 없습니다

 

 

그 빗속에서 몇 장의 사진을 담아내면서 곰곰 생각해본다. 인피를 쓰고 얼마나 많은 종교인이라고 하는 자들이 속모르는 사람들에게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과연 그들의 소리에 신은 응답을 할까? 절대 어니다. 세상이 속인들보다 더 시커먼 모습으로 썩어버린 그들에게 어떤 신이 응답을 할까? 이름만 부른다고 신이 대답하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진정한 자신만의 믿음, 그리고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가 없다면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 신을 불러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다.

 

빗속에서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믿음이란 나와 신과의 관계라는 것을 느낀다. 어떤 종교인가가 중요한 것이 나이고 어떤 미음의 믿음이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점이다. 돌아오는 길에 권아무개는 그동안 치성을 드린 후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멀고 힘들어도 가라면 어디라도 갑니다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믿음이고 그 믿음을 이루어주는 사람이 진정 올바로 자신의 신도를 이끌어가는 집제자란 생각이다.

 

요즈음 길을 걷다보면 담장위에 넝쿨을 느리고 아름답게 꽃을 피운 계절의 꽃을 만날 수 있다. 6월 말경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능소화. 8월까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지인 갈잎 덩굴나무이다. 능소화는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반이라 하는 뿌리로 건물의 벽이나 다른 나무에 붙어가며 타고 오른다.

 

능소화를 어사화라고도 부른다. 장원급제를 한 사람의 화관에 꽂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양반꽃이라 하여 상민들이 이 꽃을 심으면 양반을 모욕했다는 죄로 붙들려가 곤장을 맡기도 했다. 이 능소화를 구중궁궐 꽃이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것은 능소화에 얽힌 슬픈 전설 때문이다. 능소화의 꽃말은 영광명예이다. 왜 이런 꽃말이 붙었을까? 그것은 능소화에 얽힌 전설에서 알 수 있다.

 

아주 오랜 전 소화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살았다. 이 아가씨가 궁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아름다운 자태 때문에 임금의 눈에 띄어 빈이 되었다. 임금은 소화에게 처소를 마련해주었지만 무슨 연유인지 그 후 발을 끊고 소화를 찾지 않았다. 소화는 천성적으로 마음이 착한 여인이라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날마다 기다리고 있었다.

 

 

소화는 담장 밑에서 밤을 지새우며 서성이고는 했다. 혹 밤늦게라도 임금이 찾아왔는데 발자국 소리를 못 들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소화는 결국 병이 들고 말았다. 날마다 식음도 전폐한 채 임금을 기다리다 병이 든 것이다. 결국 소화는 숨이 넘어가기 전 나를 담장 가에 묻어라. 혹 내일이라도 임이 오시면 기다리고 있겠다라고 유언을 남겼다.

 

소화의 유언에 따라 시녀들은 소화를 구중궁궐 담장 밑에 묻었다. 그런데 소화가 임금을 기다리다가 죽은 계절인 여름이 되면, 아름답게 꽃을 피우면서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한 식물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능소화라고 이름을 붙였다. 임금을 기다리다가 숨진 소화. 그리고 오매불망 그리던 임금이 보고 싶어 죽어서도 담장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던 열망. 결국 소화는 그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환생을 한 것이다.

 

영광과 명예, 아마도 임금의 눈에 들어 빈이 된 것이 영광이요, 남들처럼 요사를 떨지 않고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은 것이 명예가 아닐까? 능소화는 시들어 떨어지지 않는다. 얼마동안 피어 있다가 꽃잎이 통째로 떨어진다. 양반꽃이라고 하는 능소화가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였나 보다. 능소화가 이렇게 담장을 타고 오르는 것은 이유가 있다.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담장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는 것이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능소화. 그 능소화를 보면서깊은 상념에 잠긴다. 도대체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왜 소화처럼 그런 단심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이야 어떤 아픔을 당하던지 관계없이 악한 일을 밥 먹듯 하는 사람들. 오늘 능소화 앞에 서서 고개를 떨어트린다. 나 역시 그런 부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방어 기능 없는 야당, 도민들이 방어막 되어야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마쳤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존재의 의미조차 찾지 못한 체 앞으로 정계 재편이 어떻게 변화를 할지 궁금하다. 야당의 당대표들은 줄줄이 사퇴를 선언하고 있고, 일부 정치인들은 거취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번 선거를 보면 국회의원 보궐선거 12곳 중에서 11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고 경북 김천 한 곳만 자유한국당이 차지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광역시도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14, 자유한국당 2, 무소속 1곳으로 인물보다는 정당위주로 선택을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평화협상에 힘을 실어주자는데 있다. ··군의 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더불어민주당 151, 자유한국당 53, 민주평화당 5, 무소속 17곳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그동안 보수의 성역으로 꼽혔던 영남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부산은 더불어민주당 13, 자유한국당 2, 무소속 1곳이고 경상남도도 더불어민주당 7, 자유한국당 10, 무소속 1곳이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는 더불어민주당이 한 곳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경북은 1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무소속이 5곳이나 지역지자체 장이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에서는 단 한 곳도 차지하지 못했다. 더욱 그동안 보수의 세력이 기치를 올리던 서울 강남에서조차 참패를 하면서 서울 25곳 중 서초구 한 곳에서만 당선자를 냈을 뿐이다. 경기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31곳 중에 더불어민주당이 29곳의 지자체장을 싹쓸이 할 때 군지역 겨우 두 곳에서만 자유한국당이 지지체장의 자리를 차지했다.

 

 

광역 경기도의회 의원 선거 이래도 되나?’

 

경기도의회 의원 선거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정당위주의 투표를 했다고 하지만 경기도 도의원 후보 중 자유한국당 당적을 갖고 당선된 사람은 여주시 제2선거구의 김규창 단 한 명뿐이다, 경기도전체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 이겨 경기도의회가 온통 더불어민주당 의회가 되어버렸다.

 

비례대표의 경우에도 전체 13석 중에 더불어민주당 7, 지유한국당 3, 바른미래당 1, 정의당 2석 등이다. 경기도의회 전체를 보아도 더불어민주당을 제하면 타 의석수는 고작 7석뿐이다. 앞으로 경기도가 도정을 펼칠 때 더불어민주당이 일을 하고자 하면 그것을 제어할 아무런 힘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일방적인 도정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경기도의회가 과연 도민들을 위한 도정을 제대로 펼치고 있는지 감독기구로써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경기도지사와 각시군 지자체장, 그리고 경기도의회 의원까지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경기도에서 겨우 두 곳의 지자체장과 7석을 갖고 있는 도의원이 어떻게 일당체제로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의 힘에 맞설 것인가? 결국 그 몫은 경기도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인물위주의 선거에서 정당위주로 바뀐 선거가 가져 올 후폭풍은 지금은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 다만 견제세력을 만들어주지 못한 도민들이 어떻게 일당 체재의 도정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만들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수원시의회도 더불어민주당이 68% 석권

 

37석으로 늘어난 수원시의회 의원선거에서도 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원시의회 37(비례대표 포함)의 의원 중 68%를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군의회 의원선거는 한 지역에서 2~3명의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각 정당은 자신들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지역은 2명이나 3명의 의원후보자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기초의회인 수원시의회 의원 당선자는 장안구 더불어민주당 4, 자유한국당 3, 권선구 더불어민주당 8, 자유한국당 2, 민중당 1명이다. 수원시 마선거구에서 유일하게 민중당 윤경선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팔달구는 더불어민주당 3, 자유한국당 2명이며, 영통구는 더불어민주당 8, 자유한국당 2명이다.

 

수원시의회 비례대표 당선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2, 자유한국당 1, 정의당 1명이 차지했다. 수원시의회 전체 37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25, 자유한국당 10, 민중당과 비례대표인 정의당 송은자 1명이 당선의 영광스런 얼굴이 되었다. 수원시의회의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이 68%의 의석수를 차지했다.

 

6,13 전국지방동시선거 투표율이 60.2%를 넘기면서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과 촛불집회 의미격하,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정책, 북한의 개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복합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모처럼 힘을 얻게 된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 기대되는 가운데 경기도와 수원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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