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비소리’라는 것이 있다. 술비소리는 ‘술비통’이라는 기구를 사용해 새끼줄을 꼬면서 하는 소리를 말한다. '술비통'이란 새끼줄을 굵게 꼬는 기구를 말하는데, 지역마다 이 기구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어느 곳에서는 나무를 X 자로 세우고, 그 위에 가로대를 지른 후 줄을 넘기면서 꼬아 나가기도 한다, 또 어느 곳에서는 술비통이라 하여, 넓은 판자에 구멍을 세 개를 뚫은 후, 그곳에 새끼줄을 넣고 앞에서 돌리며 꼬기도 한다.

이렇게 줄을 꼴 때 ‘줄이 술술 비벼진다’고 해서 술비라고 한다는 것이다. 술비란 짚을 이용해 가는 새끼를 꼬는 것이 아니다. 이미 꼬아진 가는 새끼줄을 몇 가닥을 합하여, 굵게 꼬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다.

 


손쉽게 줄을 꼬는 술비통

에헤야 술비야
(에헤야 술비야)
술술술 술비야
(에헤야 술비야)
달이뜨네 달이뜨네
(에헤야 술비야)

술비소리를 하면서 흥겹게 춤을 추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작업요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할 때 그것을 흥겹게 숭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술비소리를 하면서 술비통을 돌리다가 보면, 줄은 어느새 저만치 길어진다.

 


 


 

술비통은 널판지를 받치고 그곳에 구멍을 세개를 뚫는다. 그리고 그 구멍에 새끼줄을 집어 넣는다.(위) 새끼줄을 꼬을 수 있도록 고리가 달린 물레를 만든다(중, 하) 이 물레의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 줄이 꼬아진다. 


술비는 새끼줄을 합해 굵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작업이다. 굵은 줄을 만드는데 손으로 꼬아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술비통이다. 굵은 줄을 꼴 때는 나무를 X자로 세우고, 그 위에 가로대를 지른다. 그리고 줄을 고정시킬 수 있도록 가로대에 홈을 파, 그 홈에 세 가닥의 줄을 넘겨 사람이 서로 엇갈려가며 고게 된다.

술비통을 사용해보니 줄 꼬기 너무 쉽다.

굵은 줄이 아닐 때는 술비통을 만들고, 그곳에 새끼줄을 세 가닥 집어넣을 수 있는 구멍을 뚫고, 그것을 합하기 위해 물레를 만들어 새끼를 꼬아 나간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대로 술비통과 물레를 만들어 새끼를 꼬아보았다. 얇은 새끼줄을 세 구멍으로 뽑아내고, 그것을 물레 끝에 달린 쇠말뚝에 묶어 돌려보았다.

 

술비통을 이용해 순식간에 꼬아 낸 줄. 힘들이지 않고 줄을 골 수 있는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이다. 


세상에, 사람이 꼰다고 하면 그리도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이, 단숨에 굵은 새끼줄로 변했다. 이렇게 간단한 도구 하나로 새끼를 쉽게 꼴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할 수밖에. 어떻게 이런 작은 것 하나를 만들더라도, 이렇게 손쉽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한 것일까?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걸릴 것이 뻔한데.

직접 선조들이 생각해 낸 새끼를 굵게 꼬는 술비통. 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선조들의 지혜를 알 수가 있다. 아마 아이들에게도 이런 체험을 하게 한다면, 더 많은 것을 느낄지 않을는지. 가족과 함께 할 수도 있고 아이들과 체험을 할 수도 있다니, 이것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선조들의 지혜를 알려줄 수도 있어 일석이조란 생각이다.

놀라움으로 다가 온 선조들의 작은 지혜 하나. 그저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면서,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던 선조들. 우리에게는 정말 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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