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가운데 잠시 '곤충생태전 - 장수풍뎅이의 일생'이 열리고 있는 선원문화관 전시실인 <갤러리 선>에 들렸습니다. 이번 행사의 팸플릿을 최종 교정을 보닉 위해서요. 오늘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놓고 장수풍뎅이 10여 마리를 더 전시실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전시실에 들어가 유리상자 안을 보니 나무 밑에 모여있는 녀석들이 영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두 마리라고 하면 '짝짓기'를 하느라 그렇다고 치지만, 두 마리가 넘는 듯합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았더니 이게 머시람. 남 둘이 사랑을 하는데 한 놈이 그 위에 올라가 방해를 놓고 있는 것입니다. 유리상자 안에는 숫놈 6마리와 암놈 8마리가 있는데, 굳이 딴 녀석과 사랑을 나누는 곳에가 방해를 놀아야 하는 것인지.

세 녀석이 엉켜있네요.

관음증도 아니고 이녀석은 도대체 무엇이람?

한 녀석 떼어 놓았더니 죽자사자 그리고 쫒아가 다시 엉겨붙습니다. 가만히 보니 숫놈이 자신보다 덩치가 좀 작은 듯 합니다. 남의 여자 빼앗으려는 이런 놈을 그냥 놓아두면 버릇이 될 것 같아, 이녀석 들어다가 사슴벌레 구덩이에 집어 넣었습니다. 혼 좀 내려구요.


밝게 찍었더니 녀석들이 짜증스러운지 난리를 피웁니다. 그러니까 남 사랑놀음 하는데 방해하면 안되지.

두 녀석은 원래 사랑하는 사이같고, 한 녀석은 머 관음증 환자나 아니면 남 잘 되는 꼴 보지 못하는 심술 사나운 녀석 같아보입니다. 요즈음 이 녀석들이 짝짓기 하느라고 난리입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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