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광주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향했다. 일찍 연락을 받고 날짜를 정한 터라, 미리 장애우들에게 ‘사랑 실은 스님짜장’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이다. 이날따라 꽤 많은 봉사자들이 참석을 하였다. 장애우들에게 봉사를 한다고 하면, 더 많은 봉사단이 참석을 하는 것이 선원사 봉사단의 특징이기도 하다.

광주시장애인복지관은 재활복지관이다. 복지관 여기저기를 돌아본다. 재활을 위해 땀을 흘리는 장애우들과, 곁에서 그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 모두 열심이다. 수영장이며 체육시설 등이 고루 갖춰진 곳이다. 화장실도 장애우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널찍하게 만들어 놓았다.


봄날처럼 표정이 밝은 장애우들

짐을 내리자마자 운천스님을 비롯한 봉사단원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젊은 봉사자들도 열심히 반찬을 날라 테이블위에 올려놓는다. 11시 30분 정도가 되자 마음이 바쁜 사람들이 식당으로 먼저 찾아 왔다. 면을 뽑아 끓는 물에 집에 넣으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조차 닦을 여유가 없다. 날이 무더울 때는 불 옆에서 조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중 반수 이상이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곳에는 많은 장애우들이 재활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270명분을 준비해 달라고 했지만, 혹 모른다며 그 이상을 준비를 했다. 먼저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부터 짜장면을 날라다 드리고 난 후, 병문안을 오신 분들과 재활을 돕는 분들이 줄을 선다.



그 줄이 도통 줄어들 줄을 모른다. 몸이 불편하지만 혼자 힘으로 짜장면을 힘겹게 드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연신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힘들지 않으세요?”
“괜찮아요.”
“좀 도와달라고 하시죠.”
“아녜요. 혼자 할 수 있어요.”

힘이 든대도 불구하고 혼자서 젓가락질을 하시는 분. 그렇게 혼자 재활을 위한 노력을 하는 중이시다. 그런데도 그 얼굴 표정이 참으로 밝다. 그 분에게서 봄날 같은 미소를 본다. 사람이 사는 것이 별 것이 아니란 생각이 불현 듯 든다. 이분들이라고 몸이 아플 줄을 알았을까? 그저 살다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몸이 성치 않을 뿐이다. 그런데 그 마음은 한 없이 맑기만 하다. 그리고 그 표정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할 편안함이 있다.


“맛있어요. 또 한 번 해주세요.”

이구동성이란 말이 있다. 이분들이 그랬다. 어떤 분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세 번이나 배식구를 찾았다. 그동안 짜장면이 꽤 드시고 싶었든가 보다.

“그런데 스님짜장이라 그런가? 고기가 없네”
“예, 고기 대신 콩 고기를 넣었어요. 맛이 없으세요?”
“아닙니다. 맛이 담백한 것이 좋아요”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위할 줄 안다고 했던가? 혹 말 한 마디에 상처라도 받을까봐 말을 돌리시는 분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정말 아름다운 것일까? 이렇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하나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처럼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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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으노야 2011.06.26 14:22 신고

    ㅎㅎ 제가 광주에서 거주하고있는데 이런곳이 있었군요. 꼭 시간이된다면 저도 찾아가서 돕고싶습니다 ^^

    즐거운 주말되시구요^^

  3. 예또보 2011.06.26 14:27 신고

    정말 보기 좋습니다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하네요
    잘배우고 갑니다

  4. *저녁노을* 2011.06.26 14:57 신고

    나눔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아요.
    잘 보고가요

  5. +요롱이+ 2011.06.26 15:36 신고

    너무너무 보기 좋은 장면이네요^^
    푸근한 마음 안고 떠납니다^^

  6. 흐르는 물 2011.06.26 15:55

    온누리님!!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
    많이들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어요.

  7. 늘푸른나라 2011.06.26 17:33

    이웃과 함께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맛에 살만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8. 비바리 2011.06.26 17:54 신고

    콩고기 넣은 건강자장..비바리도 갑작시리
    맛보고 싶어지네요..
    용서가 안되겠지요?
    ㅎㅎㅎㅎ

  9. 걸어서 하늘까지 2011.06.26 19:08 신고

    장애우들의 밝은 모습과 행동에서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스님짜장으로 봉사하시는 온누리님 정말 감사합니다.

    태풍에 피해 없으시겠죠.
    남은 일요일 행복한 시간 되세요~~^^

  10. †마법루시퍼† 2011.06.26 20:31 신고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는 자리는 언제 봐도 흐뭇하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

  11. pennpenn 2011.06.26 20:35 신고

    매우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일요일 밤을 잘 보내세요~

  12. 깜장천사 2011.06.26 21:48

    가슴이 먹먹해지는 군요... 잘 보고 갑니다~

  13. 루비™ 2011.06.26 22:15 신고

    정말 너무 보기 좋은 풍경이에요.
    거창으로 떠난 길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비 피해없는 한주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14. 김루코 2011.06.26 23:27 신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이 아닐까합니다..
    잘 보고 가요 ~

  15. 꼴찌PD 2011.06.27 07:45 신고

    정말 의미있는 일을 하셨네요. 훈훈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16. 이그림 2011.06.27 09:52 신고

    좋은일을 하십니다.
    중간에 얼굴이 닮은 스님이다고 생각하는 순간 거울이야.. ㅎ
    온누리님도 좋은사람들을 만나고 좋은일을 하시는거지요.

    비가 와요..

  17. 심평원 2011.06.27 11:42

    온누리님^^
    월욜아침~ 저의 마음을 정말 따뜻하게 해주셨어요.
    이렇게라도 뵙니 반갑기도 하구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용!!! ^^

  18. 신기한별 2011.06.27 13:06 신고

    잘 보고 갑니다. 멋진 하루 보내세요~

  19. 대한모 황효순 2011.06.27 15:33

    봉사는 내자신에게 큰 선물인것 같아요~
    감사히 보고 갑니다.^^

  20. 칼스버그 2011.06.27 22:36

    스님의 큰 사랑이 담겨있는 콩자장면....
    마음으로 먹으면 그 맛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1. Cheap Jordan Shoes 2011.09.17 15:47

    아직 아바타도 못봤는데.. 꼭 보고싶지만 뉴욕엔 언제쯤 개봉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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