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수곡면 효자리 447-1번지 옛 절터에는, 고려시대의 석탑 한 기가 남아있다. 이 석탑은 2단의 기단위에 세워진 삼층석탑으로, 기단은 여러 장의 판석을 이용해 상, 하로 구분되어 있다. 현재 보물 제379호로 지정이 되어있으며, ‘진주 묘엄사지 삼층석탑(晉州 妙嚴寺址 三層石塔)’으로 불린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탑이다.

지난 6월 11일에 찾아간 진주 수곡면 효자리. 마을을 돌다가 만난 묘엄사지 삼층석탑은, 화강암으로 조성된 높이 4.6m 의 삼층석탑이다. 이 탑이 세워져 있는 곳을 ‘탑골’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이 탑 외에도 또 다른 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 주위에는 주춧돌과 석주, 부도의 덮개돌 등으로 추정되는 석재들이 발견이 된 것으로 보아, 당시 묘엄사는 상당히 번성한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진주시 수곡면 효자리에 서 있는 묘엄사지 삼층석탑. 보물 제379호이다. 이 탑은 고려 중기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묘엄사 ‘명’ 기와편이 발견돼

현재 삼층석탑이 서 있는 주변정비를 하던 2008년에, 이곳에서 묘엄사 ‘명’ 기와편이 발견이 되어 이곳의 절 이름을 알게 된 것이다. 이 탑 맞은편에도 불상과 탑이 있었다고 전한다. 그런 것으로 볼 때 이탑 형식의 큰 절이었을 것이다. 이 묘엄사지 삼층석탑의 위층 기단은 각 면 모서리와 중앙에 폭이 넓은 양우주와 탱주의 기둥이 새겨져 있다. 그 위로 기단의 덮개돌을 얹었으며, 한가운데 2단의 고임을 깎아내 탑신을 받치게 하였다.

상층기단 중석은 모두 4매의 판석으로 조성을 하였으며, 양우주와 가운데 탱주가 조각되어 있다. 삼층석탑의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층마다 각각 한 장의 돌로 조성을 하였는데, 1층의 몸돌은 지나치게 높고, 2층부터는 급격히 줄어들어 균형과 안정감을 잃었다. 몸돌인 탑신에는 기단에서와 같이 양편에 폭이 넓은 모서리기둥인 우주를 새겼다.





고려 중기 이후에 조성된 석탑

이 묘엄사지 삼층석탑은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중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석탑에는 1층의 서쪽 면에 창살이 있는 두 짝의 문 모양과 고리가 얇게 새겨져 있을 뿐 아무런 조각도 없다. 지붕돌인 옥개석은 넓이에 비하여 두꺼운 편이며, 밑면받침은 1층과 2층이 4단씩이고 3층은 3단으로 줄어든다.

지붕돌은 두껍고 낙수면의 경사가 급해 보이며, 처마의 선은 위아래가 모두 수평을 이루다가 네 귀퉁이 끝에서 위로 완만하게 솟아있다. 이 탑은 전체적으로 상하의 균형을 잃어 거친 느낌이 들며, 각 부의 짜임새나 제작수법도 둔화되었다. 하지만 탑의 형태로 보아 제작시기 등을 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정비를 마친 삼층석탑 주변에는 간주석과 덮개석으로 보이는 석재들이 쌓여있다


나뒹굴고 있는 보물 표지석

탑을 돌아보고 난 뒤 곁에 쌓여진 석물을 돌아본다. 석등의 받침석과 간주석, 덮개석과 같은 석재들이 놓여있다. 그 상태로 보아 화사석만 있다면 당장에라도 삼층석탑 옆에 세워둘만한 훌륭한 석조물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뒤편에 대리석으로 조형이 된 석재 하나가 보인다. 이런 곳에 웬 대리석 석재인가 싶어 다가가보니 글이 새겨져 있다.

글씨는 ‘보물 제379호 진주 묘엄사지 삼층석탑’이라고 한문으로 적혀있다. 석탑 앞에 세웠던 안내표지석이다. 이곳을 정비했다고 적혀있는데, 정작 안내를 하는 표지석은 그대로 뽑아내 석물들과 함께 한 옆에 쌓아놓았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물론 안내판이 있으니 보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재인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안내표지석이 한 옆에 나뒹굴고 있다는 것이 볼썽사납다.


석재들을 쌓아놓은 안에 보물 표지석을 함께 쌓아놓아 볼썽사납다


묘엄사가 언제 세워진 절인가는 확실치가 않다. 하지만 마을 어르신의 말씀으로는 이 탑이 서 있는 인근에서 기와조각 등이 발견되고, 돌이 많이 있었다는 이야기로 보아 아마도 상당히 큰 사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삼층석탑 한 기와 몇 개의 석물만 그 자리에 남겨놓고 있는 묘엄사. 과연 언제 적 누구에 의해 창건이 되었으며, 언제 사라진 것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답답한 일을 당할 때마다 한숨만 터져 나온다.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의 훼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귀여운걸 2011.06.23 06:48 신고

    안내표지석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문화재는 아끼고 잘 보존해야하는데 말이죠..ㅠㅠ

  3. garden0817 2011.06.23 06:50 신고

    잘보고갑니다..이러니 아리랑마저 중국에 빼앗길판아니겠습니까..
    참...걱정입니다

  4. 朱雀 2011.06.23 07:25 신고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입니다...ㅠ_ㅠ

  5. ♣에버그린♣ 2011.06.23 07:29 신고

    오메 안타까운것~
    관리좀 잘해야 할텐데~ ㅠ

  6. 블로그토리 2011.06.23 07:30 신고

    솔직히 문화재관리청이 하는 일이 이미 발굴된 문화유산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지방마다 저렇게 방치된 문화재 파악과
    관리가 우선 아닐까요?...으이그..

  7. pennpenn 2011.06.23 07:39 신고

    당국의 무성의가 한심합니다
    비가 내리는 목요일을 뜻깊게 보내세요

  8. 굴뚝 토끼 2011.06.23 07:57 신고

    안그래도 아리랑 문제가 아침부터 심란한데,
    더 심란해지는 일이네요...-_-

  9. 예또보 2011.06.23 08:37 신고

    아 정말 당국의 무성의가 너무 하네요
    우리문화재는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10. 새라새 2011.06.23 09:17 신고

    저런 문화재가 저렇게 나뒹굴고 있다니..
    삼층석탑도 그렇고 복원을 하던지 해서라도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11. 카라의 꽃말 2011.06.23 09:39 신고

    우리나라만큼 문화재 보호에 소홀한 나라도 없을거에요.
    이것좀 보고 시정되었으면...

  12. 버섯공주 2011.06.23 09:54

    ㅠㅠ 문화재 훼손... 곳곳에서 보게 되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이시간,어딘가에서 또훼손되고 있을지도;;;

  13. 아하라한 2011.06.23 10:36 신고

    쩝...문화재 환수에만 언론에 뻥뻥 터뜨리지 말고 정말 작은 문화재 하나라도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잘 보존해야 될텐데 말이죠 ㅠㅠ

  14. 윤뽀 2011.06.23 10:49 신고

    안타깝네요
    지켜져야 할 문화재를...

  15. 라이너스™ 2011.06.23 11:14 신고

    보존되어야할 우리 유적. 보다많은 관심이
    필요할듯합니다.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16. 박씨아저씨 2011.06.23 11:35

    참 한심스럽습니다~ 보물의 관리를 저런식으로 하다니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17. 흐르는 물 2011.06.23 15:30

    항상 우리 문화재를 경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많아요.
    온누리님!!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요즈음 비도 많이 내리고 있어
    더 건강도 유의 하시고
    행복한 생활 이어가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18. 늘푸른나라 2011.06.23 18:28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없나봐요.

    예산문제라고 하겠지요.

    탁상행정~~

  19. 아랴 2011.06.23 20:53 신고

    늘 이런문제가 한둘 일까요 ...

    늘 답답합니다

    볼썽사납습니다
    ...

    잘보구 갑니다 ..건강주의하세요

  20. mami5 2011.06.23 21:12 신고

    보통 우리가보면 저런게 있구나 싶은데
    온누리님의 예리한 눈에 딱 걸렸네요..
    정말 볼썽사납네요..
    온누리님 건강하시지요..^^*

  21. 아빠소 2011.06.23 23:05 신고

    알려지지 않고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이런 문화재들이 얼마나 많을런지요...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