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가 심었다는 나무가 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알 수가 없다. 다만 나무의 수령이 600년이 지났으며, 전하는 말에 의해 이성계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면서 공을 들일 때, 심었다는 것이다. 이 느티나무는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788번지, 한재 초등학교 교정에 자리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284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이 느티나무는 멀리서 보기만 해도 그 위용에 압도당할 만하다. 나무의 높이가 34m, 가슴높이의 둘레가 8.78m나 거목으로 생육의 발달이 좋다. 현재는 대치리가 평지로 변하고 한재초등학교의 교정이 되었지만, 이곳의 옛 지명이 ‘한재골’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산의 골짜기에 해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조 태조는 왜 이 나무를 심은 것일까?

마을에 전하는 바로는 기도를 마친 이성계가 기념으로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 때도 기념식수를 심는 버릇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긴 전국을 다니면서 보면 많은 옛 사람들이 심었다는 나무들을 만날 수가 있다. 아마도 꼭 그런 일화가 아니라고 해도, 이성계와 연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느티나무는 보존가치가 상당히 높다.

우선 나무의 크기나 생육이 발달되어 있는 것을 보아도, 당당한 위용이 사람을 압도한다. 6월 18일 오후에 찾아간 ‘대치리 느티나무’. 멀리서 보기에도 그 나무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학교 교정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공놀이며 각종 놀이를 하느라 소리를 치고 있다. 그런 어린 아이들에게 이 나무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성계 할아버지가 심었다는 대요”

아이들이 나무 밑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일부러 카메라 앞으로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있다. 우리도 예전에 저랬다. 소풍이라도 가서 누가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괜히 그 주변을 맴돌다가 앞으로 뛰쳐나가고는 했으니까.

“애들아 이 나무 누가 심었는지 알아?”
“그 나무요 이성계 할아버지가 심었대요.”
“어떻게 알아?”
“거기 적혀있어요. 그렇게요. 그리고 선생님이 알려 주셨어요. 이 나무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요”




입을 모아 떠드는 녀석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 나무는 높기도 하지만, 동서로 뻗은 가지들은 땅에 닿을 듯 늘어져 있다. 버팀기둥을 받쳐 놓았는데도 늘어진 가지가 보기에도 멋들어져 보인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조선. 그러나 이 나무는 그 숱한 역사의 아픔을 보듬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천연기념물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몰지각한 사람들

학교 문 안으로 들어가다가 보니, 천연기념물인 나무 옆에 차가 한 대 서 있다. 좀 빼달라고 부탁을 하려고 보니, 입에 담배를 물고 있다. 그것도 초등학생들이 주변에 가득한 교정 내에서 말이다. 예전 같으면 벌써 한 마디 했겠지만, 날도 덥고 그럴 생각이 없다. 일일이 그렇게 역정을 내다가보니 이젠 내가 지쳐가는 듯해서이다. 아무리 나무 아래 평상을 만들고 쉴 공간이라고 해도, 아이들도 있는데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아이들에게 무엇을 잘하라고 이야기 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느티나무를 찬찬히 돌아본다. 세월의 연륜이 그대로 들어나 보인다. 밑동 쪽에 혹처럼 불어난 것들이며, 마치 거북 등짝같이 두텁고 거칠어 보이는 표피가 그러하다. 하긴 말이 600년이지 그 숱한 세월을 바람과 눈 비, 폭염에도 이렇게 버티고 있지 않은가? 이 느티나무를 보면서 갑자기 민초들이 생각이 난다. 아무리 험한 세상일지라도 이 나무처럼만 버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월을 먹고 산 것만 같은 천연기념물 제284호 대치리 느티나무. 그 웅장한 모습처럼 앞으로 더 많은 세월을 살아갈 수 있을까?

  1. 온누리49 2011.06.20 07:16 신고

    오늘 경기도 전통안택굿을 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밤 늦게나 마칠 듯 합니다. 돌아와 뵐께요
    한 주 동안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 노지 2011.06.20 07:22 신고

    앞으로 이 나무가 더욱 웅장하게 계속 이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ㅎ

  3. 모피우스 2011.06.20 07:46 신고

    와... 느티나무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아주 건강하게 보입니다.

    조심히 출장 다녀오세요.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6.20 08:03

    좋은 말씀 귀담아갑니다^^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6.20 08:05

    600년이라니 정말 헉 소리나는것같습니다

  6. 귀여운걸 2011.06.20 08:18 신고

    와~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느티나무에게서 웅장함이 느껴지네요ㅎㅎ

  7. pennpenn 2011.06.20 09:31 신고

    나무의 포스가 대단하네요~
    월요일을 화끈하게 시작하세요~

  8. Shain 2011.06.20 09:49 신고

    정말 그냥 보기만 해도 사람을 압도하는 멋진 모습입니다
    역사와 함께 자라온 생명이라니 더욱 남다르게 보이네요 ^^
    학교 학생들도 뿌듯하겠어요

  9. 빈배 2011.06.20 10:11

    600년을 한자리에서 세상을 굽어보았다면, 이미 신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0. 라이너스™ 2011.06.20 10:37 신고

    정말 오랜 세월 그곳을 지키고 서있었군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11. 그린레이크 2011.06.20 10:51

    정말 오래된 나무군요~~
    그래서인지 넘 멋진데요~~
    여기도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멋진 녀석들을 자주 만날수 있답니다~~~

  1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6.20 12:32

    대단하네요.
    저큰나무가 건강하게 600년을 버티고 있다는자체만으로도 태조의 강인함이느껴져요,
    대단하네요.
    한번가서보고싶어집니다.

  13. meryamun 2011.06.20 12:38

    정말 웅장하다고밖에 할말이 없는 느티나무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처음 접하게 되네요...

    그저 지금까지 지나온 세월만큼 오래오래 버티고 있기를 바라네요..

  14. 파리아줌마 2011.06.20 16:50

    아주 귀한 나무네요.
    6백년이라~~ 그 세월을 견디고 버틴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숙연해지네요,

  15. 빠리불어 2011.06.20 17:59

    아 정말 오래 된 나무님이네여 ㅎㅎ

    왠지 어른 대접을 해드려야할 것 같아갖구 ㅡㅡ;; ㅎㅎ

    행복한 월요일, 온누리님 ^^*

  16. 워크뷰 2011.06.21 07:12 신고

    정말 나무의 위풍이 대단합니다^^

  17. 모르세 2011.06.21 08:34

    조상에 얼이 들어있는 나무이네요.오늘도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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