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보면 세상이란 것이 참 재미있다. 그저 남들이 광고를 부치니까 나도 따라 해보았는데, 그것이 꽤 모였다. 물론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 몇 권은 구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그런데 알라딘 중고책방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지금은 품절이 되어서 구할 수조차 없는 책이 한 권 눈에 띤다.

1999년도에 경기문화재단에서 발간한 경기문화총서 제1권인 『경기도의 굿』이라는 책이다. 발간을 하고나서 얼마 안 있어 품절이 되는 바람에, 정작 책을 쓴 나도 책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운 책이다. 그 책이 딱 한권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고책방에서 구할 수 있는 책이다.


신청을 해놓고도 긴감인가 했는데

오늘 오후에 택배를 받았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알라딘에서 보낸 책이라는 것이다. 받아서 안을 보니 정말로 ‘경기도의 굿’이란 책 한 권이 들어있다. 1년 넘게 경기도 일대를 샅샅이 뒤지면서 주민들과 대담으로 엮어낸 책이다. 이 책 한권을 내느라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했다.

그렇게 현장을 방문하여 굿을 촬영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펴낸 책이기에 나에게는 남다를 의미를 갖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1999년 11월 4일에 펴냈으니, 벌써 10년이 지나버렸다. 그 책을 이제 티스토리 광고료로 구하다니. 참 이런 재미로 블로그에 열심을 내는 것인가 보다.



오늘 날씨도 추운데, 오후에 뜻하지 않은 소중한 선물을 받은 셈이다. 남들은 왜 힘든 답사를 하느냐고 묻지만, 답사를 하고 책을 내고 하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고집스럽게 문화재를 찾아다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경기도의 굿 (주문불가)

• 하주성 著 / 4X6배판 / 343면 / 15,000원 (배송비 무료)

• (절판) 경기도 굿의 유래와 특성, 복무 및 무구, 도당굿, 진오기새남굿, 안택굿, 진척굿, 성주굿의 내용과 분포를 철저한 현장답사를 통하여 집대성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학계에서 강신무, 세습무로 무리하게 범주화한 오류를 싫증적, 이론적으로 분석하여 경기지역 무격을 기능 세습무로 정리한 성과를 올렸다.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