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를 답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이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문화재 답사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인가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답해진다. 문화재 답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재가 소중하고, 그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문화재를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문화재를 찾아다니다가 보니 이제는 문화재와 내가 별개의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것은 문화재 답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하는 질문을 받을 떄다. 사실 난 문화재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내가 전공을 한 우리 음악이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한 국악이 전공이다. 지금은 국악고등학교와 중학교가 구분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라고 하여서 중, 고 과정 6년제 학교를 다녔기 떄문이다.


문화재 답사 참 힘들다.

전통문화, 문화재, 참 어렵다. 그것을 지킨다는 것도 어렵고, 그것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찾아다니고, 그것을 글로 써야하고. 내가 문화재를 찾아다니면서 글로 쓰는 것은 문화재의 면목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 문화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의 느낌을 적는다. 물론 그 중요한 것은 알리지만.

찾아가고, 그것을 자료로 담아내고, 정리를 하고, 글을 쓰고. 남들은 참 쉽게도 글을 쓴다고 한다. 하지만 문화재 하나를 접할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니 정리를 할 떄마다 난감할 때도 있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가. 그저 자료에 있는 그대로를 적는다면 쉬울 텐데, 일일이 느낌을 적는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글이라도 잘 쓴다면 좋으련만, 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 더욱 어렵다.


문화재 답사 저는이렇게 합니다. 

1. 정보를 미리 파악한다.

어느 지역에 문화재 답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정보를 파악한다. 지자체 홈페이지를 들어가 '문화관광'을 찾아보면 그 지역의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그곳에서 내가 찾아볼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어디에 있는지 꼼꼼하게 메모를 해둔다. 그런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가장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는지, 동선을 정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지 않으면 하루에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없기 떄문이다.

2. 안내판을 중요시 한다.

문화재는 모두 안내판이 있다. 그것이 어떤 종류인지, 그리고 언제 만든 것인지 등이 안내판에 적혀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문화재의 특징 등도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다. 이런 것을 미리 파악하고 난 뒤, 내가 어떻게 자료화 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안내판을 미리 보지 않는다면,무엇이 중요한지를 알 수가 없다. 그런 경우 자료를 만들려고 보면, 중요한 것을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3. 부분부분 세심하게 살펴본다.

문화재는 어느 시기에 만들었느냐에 따라 그 특징이 있다.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한다면 쉽게 접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문화재 하나마다 특징이 있고, 그 특징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답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기에 작은 부분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예를 들어 탑이나 부도 등에 조각이 있다면, 그 조각 하나하나를 모두 담아내야만 한다. 탑 하나를 자료로 담아내도 적게는 20여장, 많게는 50여장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

4. 느낌을 메모한다.         
      
어느 문화재를 보던지 첫 느낌이 중요하다. 문화재의 가치는 국보나 보물, 아니면 지방 유형문화재 등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하기 나름이지만 그것이 가치의 척도가 되지는 않는다. 문화재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기에 문화재를 처음 접할 때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그 느낌을 메모해야 한다. 소개를 할 떄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준비를 한다면, 문화재 답사에 맛을 들이게 된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소개하면서 그저 여기저기 나도는 자료를 이용한 글을 써댄다면, 그것이 올바른 문화재 소개일까? 항상 조심스런 마음을 갖는 것은 그런 문화재 소개가 될까봐서다. 우리 모두가 문화재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언제인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 문화재는 우리 것이 아닌, 우리 후손들의 것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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