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안 - 고성주로 전승된 재인청 춤의 멋과 흥

 

경기재인청(京畿才人廳) 춤은 운학 이동안 선생 등에게서 많은 문하생들에게 전해진 춤이다. 재인청 춤은 화랭이 계열의 남성춤이다. 재인청 계통의 춤들이 대개 화랭이인 남성 위주로 전승이 된 것도 재인청의 재인들 중 많은 춤꾼들이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운학 이동안 선생은 용인 재인청 춤꾼인 김인호에게 사사받은 춤이다.

 

재인청 계열의 춤은 경기도를 비롯한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도 전승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연희되고 있는 재인청 계열의 춤은 이용우의 진쇠춤과 터벌림춤(경기도당굿 보존회로 전승되었으나 전승 제대로 안됨)을 비롯해 이동안의 진쇠춤과 엇중몰이 신칼대신무, 태평무, 승무와 살풀이(경기도 무형문화재), 안성의 김숙자 가계로 전해진 도살풀이춤(중요무형문화재 지정)과 이정희의 경기도당굿 시나위춤(경기도무형문화재), 충남의 재인 한성준으로부터 전해진 태평무(중요무형문화재 지정)와 살풀이춤 등 많은 춤들이 있다. 그러던 재인청 춤을 여성들이 추기 시작하면서 힘차던 춤은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배가되었다.

 

고 운학 이동안 선생은 1906년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송곡리에서 재인청의 세습광대 후손인 이재학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이화실은 단가와 피리의 명인이었고, 작은할아버지 이창실도 줄타기의 명수였다.

 

이동안 선생은 용인의 재인청 춤꾼 김인호로부터 전통무용의 장단(젓대, 해금, 꽹과리, )과 춤을 익혔으며 박춘재로부터는 발탈의 연희를, 김관보에게는 줄타기를 전수받았다. 그가 김인호로 부터 전수받은 춤이 <태평무>, <승무>, <진쇠무>, <검무>, <살풀이>,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한량무>, <승전무>, <정진무>, <학무>, <화랑무>, <무녀도>, <극우>, <장고무>, <기본무>, <노장춤>, <신선춤>, <노들강변>, <교방춤> 40여 종에 이른다.

 

 

경기안택굿 명인 고성주에게 전해진 이동안의 춤

 

고 운학 이동안 선생에게서 어렸을 때부터 춤을 익혀 온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명인은 매년 거르지 않고 발표회를 열어 선생에게서 배워 온 춤을 지켜가고 있다. 또한 안택굿보존회에 무용분과를 마련해 문하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수많은 문하생들이 수원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성주 명인은 어려서부터 이동안 선생에게서 직접 경기재인청 춤을 사사받은 몇 명 되지 않는 제자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지만 고 운학 이동안 선생의 그 많은 재인청 춤을 제대로 습학한 사람은 고성주 명인이 유일하다. 그런 고성주 명인이 자신의 집(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24) 지하에 마련된 무용연습실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9일 오후, 재인청 춤을 추고 있는 연습실을 찾았다. 그곳에는 고성주 명인을 비롯해, 그에게서 경기재인청 춤을 사사받고 있는 김현희, 김미경, 박미애 등이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다. 이들은 모두 무용을 어려서부터 배웠지만 중간에 춤을 추지 않다가, 나이가 들면서 춤이 그리워 다시 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춤을 춘 햇수가 15년 정도 된 춤꾼들이다.

 

 

재인청 춤 발표회를 보고 재인청 춤에 빠져

 

우연히 만석공원에서 선생님의 재인청 춤 공연을 보았어요. 그동안 전통춤을 추워왔지만 그것과는 다른 우리의 멋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재인청 춤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죠. 그런 춤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선생님을 찾아가 재인청 춤을 배우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처음에는 허락을 하지 않으셨어요. 세 번이나 찾아가 겨우 승낙을 받았죠.”

 

그렇게 재인청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성주 명인은 이들은 정말 열심히 춤을 춰요. 그동안 많은 문하생들이 배우고 나갔지만 이들처럼 춤의 기본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는데, 워낙 기본기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까 손쉽게 학습을 익혀요. 그래서 더 열심히 가르치고 있고요

 

경기재인청 춤은 어렵다고 한다. 오랜 시간동안 가계로 전해진 춤들이기 때문에 춤마다 각기 다른 깊은 멋이 있다. 그런 춤태를 다 익혀야만 제대로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재인청 춤은 멋과 흥이 다른 것 같아요. 결코 학습이 쉽지 않지만 열심히 익혀야죠.” 경기재인청 춤에 젖어든 춤꾼들. 하루 빨리 무대에서 멋과 흥이 넘치는 춤을 추는 그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