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공원 벚꽃 절반 이상 이미 떨어져

 

만석공원 벚꽃을 보기 위해 3일 오후 만석공원을 찾았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가 봄나들이하기 좋은 '봄꽃이 아름다운 명소' 12곳을 추천한 바 있다. 수원시가 추천한 봄꽃 명소는 광교마루길 서호천 고향의 봄길 칠보 둘레길 경기도청·팔달산회주도로 수원월드컵경기장 만석공원 황구지천 화성성곽길 송원로 여기산공원 일월천로 등이다.

 

만석공원의 봄꽃 명소는 만석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산책로로 평소 많은 시민들이 이 산책로를 따라 걷는 곳이다 만석공원 산책로에는 저수지 주변으로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어 봄이 되면 꽃길을 걷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촬영 등을 하는 곳이다.

 

매해 만석공원 벚꽃을 보기 위해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벚꽃의 만개일이 7~10일 경이라는 소식에 미리 만석공원 벚꽃 길을 걸어보기 위해 찾아갔다. 그런데 만석공원으로 접어 든 순간 그만 맥이 풀리고 만다. 꽃잎이 다 떨어져버린 나무들이 많아 벌써 벚꽃이 지고 잎이 돋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담스레 핀 벚꽃들 남아있어

 

꽃잎이 떨어져버리고 앙상한 가지에서 잎이 돋아나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더 일찍 찾아오지 못했음을 안타까워 할 수밖에.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곳곳에 이제 만개한 벚나무들이 남아 있어 몇 장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란 생각이다. 늘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더 많이 갖겠다고 하는 나로서는 이만큼이라도 남아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접어 든 만석공원 산책로. 벚꽃관람과 운동을 한께 즐길 수 있어서인지 유난히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정자 여의루에서 산책로로 올라 야외공연장 방향을 걷다보니 아 곳은 아직 꽤 많은 양의 꽃잎들이 달려있다. 물가 옆 의자에는 봄꽃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계절 이곳에서 봄을 마음껏 느끼는 중인 듯하다.

 

영화정 옆, 다리가 있는 곳에 한 그루 나무에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지나는 사람들도 이 나무를 배경삼아 사진을 담아내는 모습이 보인다. 이 봄날 벚꽃을 자랑하기 위해서 모두 열심히 담아내고 있다.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그저 무심히 걷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일일이 봄을 담아내기에 바쁜 사람도 있다.

 

 

비까지 내려 남은 꽃잎도 떨어트렸을 듯

 

3일에도 벚꽃을 보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있었는데 3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 비가 나무들에게는 반가운 비가 되겠지만 이미 반이나 져버린 꽃잎들마저 다 떨어뜨려버릴 것 같다. 단 며칠을 볼 수 있는 벚꽃의 만개는 그 시기를 놓치면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올해 만석공원 산책로 벚꽃은 그렇게 때를 놓쳐버렸다.

 

벚꽃 사진을 찍으려면 지난 주말에 왔어야 했다는 산책로를 걷는 한 시민의 말에 괜히 머쓱해진다. 만개한 시기를 놓치고 꽃아 만개한 벚나무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가 보다. 그래도 만개한 몇 그루를 만난 것만 해도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아직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길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남은 꽃길에도 꽃들이 피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디든 꽃구경을 할 곳이야 없을까마는 그래도 수원의 봄꽃이 아름다운 길을 걸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남은 길 중 꽃이 만개한 곳을 찾아보아야겠다. 봄이 되었는데 봄꽃이 만개한 길 한곳쯤은 걸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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