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예전에는 그래도 기본적인 예의정도는 선생님들이 입에 달고 다니셨다. 무엇은 어떻게 하면 안된다거나, 어른들을 보면 인사를 잘 하라거나 하는 식으로 학생들이 해야 할 행동거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교육이 요즈음이라고 없지는 않을 것이다. 중학생들에게는 '도덕'시간이 있으니 기본적인 예절을 가르칠 것이다.

음력 초하루라 아침 일찍 산사에 올랐다. 오전 10시 40분부터는 '사시예불'이라고 하는 예불시간이다. 절에서는 하루 중 중요한 가장 중요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침 9시 경에 중학교 학생들이 산사로 올라왔다. 가을 소풍이라도 온 것인가 보다. 아이들이 산사 마당에 가득하다 보니, 절 안이 소란하다. 웃고 떠들고 뛰어다니는 소리가 산사 안에 가득하다.

아이들이 내려 간 후 산사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떠드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


예불시간이 되었는데도 아이들의 소란은 그치지를 않는다. 예불을 드리는 분들은 시끄럽게 한다고 하면서도 밖을 향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선생님들이 함께 계시니 어련히 알아서 조용히 시키겠지 하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에불이 시작되었는데도 소란은 그치지를 않는다. 심지어는 법당 앞 계단까지 와서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들이다. 더 화가나는 것은 선생님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도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까지 있다. 예불시간 내내 한 번도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한 시간 내내 그렇게 시끄럽다, 에불을 마치고 나와서 아이들에게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가고난 뒤 산사는 온통 쓰레기 천지

아이들이 모두 내려갔다. 선생님과 함께 사진을 찍는 아이들을 보고, 내려갈 때는 쓰레기를 모두 되가져 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그 말을 들은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가져갈 것을 이야기를 한 것일까? 그러나 아이들이 내려 간 뒤 마당을 돌아보니, 온통 쓰레기 투성이다, 정말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휴대폰으로 찍어 화질이 엉망이다. 물병이며 과자껍질. 여기저기 날려있는 쓰레기들

아이들과 함께 온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인지 모르겠다.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가르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는 것일까? 산사를 내려오면서 보니 산길 여기저기도 쓰레기가 널려있다. 글쎄다 좋은 상급학교를 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일까? 그런 교육만 잘 시키면 그 다음은 아무래도 괜찮다는 것인지. 요즈음 선생님들께 묻고 싶다.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계시는 것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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