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24, 권선동 한림도서관 야외에서 펼쳐지다

 

관무재(觀武才)란 조선시대 왕의 특별한 명령이 있을 때 시행한 무과시험의 하나이다. 관무재를 실시할 때는 한량과 군관을 비롯하여 조관 출신 등, 모두에게 응시자격이 주어졌다. 관무재는 조선조 선조 5년인 1572년부터 시작해 모두 22회에 걸쳐 실시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관무재의 시험은 초시와 복시가 있었는데, 복시의 경우 중앙에서는 왕이 직접 참석하여 춘당대에서 시험했다.

 

이와는 달리 지방에서는 의정부 관원 1인이 시험관이 되었다. 시험을 치른 결과 성적이 우수한 자가 한량일 경우 수령이나 변장에 임명했고, 군관일 경우에는 품계를 높여주거나 상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 관무재의 형태를 쉽게 알 수 있는 수원시립 무예24기 시범단의 관무재공연이 21일 권선동 한림도서관 야외에서 펼쳐졌다.

 

621일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이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오후 4시라고 해도 초여름 날씨치고는 상당히 뜨거운 날이다. 한림도서관 야외에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 부스를 쳤지만, 그 안에 들어가도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다. 이런 날씨에도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관무재라는 용어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무예24기 시범단이 수원에 있다는 것은 들었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오늘 아이를 데리고 나왔어요. 아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이 더운 날 맨 앞에 앉아 열심히 보고 있네요

 

 

문화콘텐츠 아이템으로 활용가치 있어

 

인근 아이파크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이아무개(, 38)씨는 평소 무술 같은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고 하면서, “이렇게 좋은 공연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관무재 공연을 보고 있던 한 시민은 이 좋은 아이템을 갖고 문화상품으로 만들면 좋겠다면서 전문가들을 모아 문화콘텐츠 아이템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관무재는 그동안 시립무예24기 시범단에 의해 몇 번 공연이 된바 있다. 하지만 관무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하나만 갖고도 훌륭한 문화상품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만큼 수원시의 문화콘텐츠의 실용화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하나의 역사적 공연물을 갖고 13천여명의 관람객을 모아들이는 중국의 송성가무단의 공연이야기를 들으면서 수원의 문화적 인식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중국 항주의 송성가무쇼는 송나라 때의 전설과 역사를 표현한 공연으로, 이제는 세계 3대 공연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 쇼의 영어 제목은 ‘The Romance of the Song Dynasty’이다. 약 천 년 전 송조의 고도 항쪼우를 중심으로 한 신화와 전설, 자연 그리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치열했던 전쟁 등을 4개의 단막극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宋城千古情>이란 이 가무쇼는 그 규모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관객을 압도한다. 450명의 출연진이 한번에 3,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대형극장에서, 일 년 내 공연하는데도 연일 좌석이 만석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중국인들이 즐겨하는 관광 상품이다. 이런 세계적인 공연상품을 보면 그 나라의 역사와 인물 등을 주제로 제작된다. 물론 공연장은 필수이다.

 

 

관무재’,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활용해야

 

21일 오후, 뜨거운 날씨에도 한림도서관 야외에 모인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다. 더위보다 관무재를 관람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시민 장아무개(, 44)씨는 훌륭한 공연물이리면서 이런 좋은 콘텐츠를 활용해 수원의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원을 상징하는 공연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관무재는 극적인 요소와 무예24,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상품이다. 수원을 주제로 하는 스토리텔링으로도 손색이 없다. 수원과 별상관이 없는 해괴망측한 공연물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수원을 상징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하나의 공연물만 갖고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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