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준 작가의 시간 속에서전을 보고

 

작가는 늘 고뇌한다. 작가가 날마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지 못하고 답습만 한다면 조금은 진부할 듯하다. 늘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내는 작가야말로 바람직한 작가정신을 갖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다.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송죽동)에 소재한 수원시미술전시관. 2202호실에는 오세준의 시간 속에서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학과 석사학위 청구 작품전으로 열리고 있는 오세준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순간 무엇인가 색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도 아니고 그림도 아닌, 어찌 보면 사진에 채색을 한 것도 같고 어찌 보면 그림인 것도 같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미술전에서 만난 작품들과는 다르다.

 

에나멜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사용하여 창작을 한 오세준 작가의 작품은 그야말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아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을 작가는 시도했고, 새로운 기법을 사용해 구성한 작품들은 그렇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기법을 사용한 것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에나멜기법으로 처리한 작품 놀랍다

 

저는 에나멜기법이란 새로운 기법을 연구했어요. 일반적인 사진에 덧칠을 한 것 같지만 전혀 달라요

그러게 말이죠. 얼핏 사진처럼 보이는데 정말 특이하네요

제 작품은 시간(기다림)과 감정(사랑)에 대한 내적이면과 외적인면을 드러내기 위한 많은 시간을 고뇌하고 애쓴 작품입니다

 

16일 전시실에서 만난 오세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은 자신이 개발한 에나멜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그렸다고 한다. 에나멜 기법이란 사진작품의 일부분을 채색을 하여 작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을 구성해 낸다는 것이다.

 

 

처음에 내가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모델을 써서 사진촬영을 먼저 합니다. 그 다음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진보정작업을 하죠. 그리고 보정작업을 마친 후 스케치를 합니다. 스케치에 많은 공을 들이는데, 그것은 에나멜이라는 물감이 제대로 칠하지 않으면 울퉁불퉁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스케치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스케치한 부분에 색을 입히는 것이죠

 

그런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오세준 작가의 작품. 전시실 벽면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보면 그야말로 놀라움이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모델을 이용한 사진작업부터 모든 것 하나하나를 관객과 공유를 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쓴다고 한다. 그런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된 작품 앞에서면 작가의 고뇌가 그대로 전해진다.

 

 

인간들에게 거론된 시간과 감정을 표현

 

오세준 작가의 작품을 보면 흑백 사진 같은 배경화면에 에나멜로 덧칠을 해 색을 입힌 모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 기법 하나가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낸다. 온갖 색으로 촬영해 놓은 사진보다 몇 배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오세준 작가의 에나멜 기법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들에게 시간, 감정은 몇 세기를 지나 문명이 진화할 때마다 항상 거론되어 왔고,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났다. 다른 언어, 다른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어도 인종, 나라와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철학, 예술, 과학 등 여러 나라의 문화 속에서도 이런 현상을 접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보면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간, 감정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며 다양하게 표현이 된다

 

작가노트에서 오세준 작가는 그런 시간과 감정을 기다림과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그런 기다림과 사랑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 강하게 표현되는 작품의 이미지가 시간과 감정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16일부터 22일까지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서 이어지는 오세준 작가의 시간 속에서전을 찾아 새로운 미술세계를 만나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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