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승숑이라는 가상인물이 바라본 세상이야기

 

회화를 전공한 이승룡 작가는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수료했다. 그동안 단체전으로는 2013년 단국대 27회 졸업전시(덕원갤러리), 2014+(남문로데오 갤러리), 2012우수졸업작품전(동덕아트갤러리), Upcoming Issue(스페이스15갤러리), 흠뻑전(수원미술관), FILEMAKER(금천마을예술창작소 여울샘) 등에서 활동했다.

 

2015년에는 흠뻑전(로데오 갤러리)으로 단체전에서 사람들과 만남을 시작한 후 2015 OUI(두루두루스페이스), 2016년 시너지(잠실 창작 스튜디오) 등을 거쳐 공식적으로는 첫 번째 개인전인 외설 직전 누설’(대안공간눈)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전시는 714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만날 수가 있다.

 

한 마디로 파격적인 그림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비가 쏟아 붓고 있는 5일 오후 찾아간 대안공간 눈 제1전시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날씨인데도 그 빗속에도 몇 사람이 전시실을 찾아든다. 전시를 보기에는 적당치 않은 날씨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이 빗속에서 관람을 하는 것을 보면 작품의 전시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듯 시간이 나서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듯하다.

 

 

 

한 마디로 파격적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찌질하다.”

사회구성원으로서 하지 못했던 말들(불리한 말)을 본인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여 표현한다. 싱승숑이라는 가상의 인물은 20대의 세대론을 가지고 있어 가볍고 일회성인 성향이 강하며 생각으로만 끝나지 않는 상상들을 시각적으로 표현 한다고 작가노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표현을 한다는 것이다.

 

작가 이승룡의 싱승숑이라는 가상 인물은 도대체 무엇일까? 전시실에서 만난 수많은 그림들 속의 싱승숑은 아무리 들여다보고 있어도 선뜻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 그림들을 통해 사회의 무엇을 고발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저 이해하기 힘든 그림들로 전시실 벽면을 채워놓았다.

 

작가가 싱승숑이라는 가상인물로 대변하는 그림의 제목을 보면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작가 이승룡은 20대가 바라보는 사회의 한 단면을 이 그림 안에 표현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마치 그림속의 인물들은 누군가를 향해 절규를 하며 소리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한 싱승숑은 어찌 보면 지금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젊은이들의 항변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젊은이가 본 세상이 있다.

 

관심 없는 축제의 기원, 관심 좀 가져달라, 똥칠 본능, 달궈진 여자 고개 숙인 남자, 잠가버린 방, 똥개미, 똥튀김, 변비같은 인생, 회장님께 혼났다 등 그림에 붙어있는 제목만 보아도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싱승숑이라는 가상인물의 성향이 나타난다. 한 마디로 사회에 대한 젊은이의 고함을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듣고 있다는 생각이다.

 

외설 직전 누설이라는 전시 제목이 남다른 듯해 찾아왔어요. 그림을 처음 대하는 순간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는데 그림에 붙어있는 제목들을 보니 정말 작가가 이 시대에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네요. 아마 이 그림 속 싱승숑이라는 가상 인물은 어찌 보면 작가 자신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시실에 들어 선 이아무개(, 33)씨는 자신이 사회를 향해 지르고 싶던 말을 작가가 대신해주고 있어 속이 시원하다면서 웃는다. 아마도 외설 직전 누설이라는 이 작품전시를 통해 가슴 속에 쌓인 울분이 조금은 가시지 않을까?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전시실을 찾아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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