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를 맞은 수원시 관광특구. 지난달 18일 수원화성 일원과 팔달문지역 전통시장이 관광특구로 지정이 되었다. 그리고 2016년 설 명절을 맞은 수원시 관광특구인 성행궁 앞과 아이파크미술관 등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지동교 일원도 관람을 온 외국인들이 상당수 눈에 띤다. 모두가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우리나라의 명절인 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화성행궁 위편에 있는 생태교통마을은 말 그대로 찬바람만 분다. 거리는 한적하고 이따금씩 거리 술집을 찾아드는 사람들이 눈에 띨 뿐이다. 예전 생태교통 수원2013’ 때 밀려들던 인파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찬바람이 부는 대로 내다놓은 쓰레기더미에서 휴지조각들만 바람에 날릴 뿐이다.

 

이번 명절에 사람들이 좀 찾아올까 기대했는데 보다시피 이렇게 썰렁한 모습이네요. 행궁을 구경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올라오지 않고 공방거리와 지동교 인근 시장으로 다 가버리는 것 같아요. 그쪽에 인파가 밀려든 것과는 영 딴판이죠.”

 

생태교통마을 길가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렇게 썰렁할 수가 없다면서 예전의 영화가 그립다고 한다. 한 때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한 마디로 생태교통마을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쉴만한 곳도 즐길 것도 없는 거리

 

10일 설 연휴 끝날 화성행궁 앞과 화성일대에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연휴 끝을 즐기려는 듯 많은 가족들이 함께 연도 날리고 걷기도 한다. 지동시장 순대타운에도 손님들이 북적인다. 지동교에는 유커들인 듯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로 인해 모처럼 연휴 분위기가 물씬하다.

 

하지만 생태교통마을인 화서문로에는 사람들의 인적조차 뜸하다. 날씨가 따듯한데도 불구하고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다. 한 가게 앞에서 걱정스레 밖을 내다보고 있는 한 주민은 이대로는 행궁동 생태마을이 의미가 없다고 한다.

 

“2013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이곳입니다. 많은 날은 하루에 수만의 사람들이 이 거리를 누비고 다녔죠. 그런데 오늘 이 거리를 보세요. 바람만 붑니다. 관광객이라고는 도대체 찾아오지를 않아요.”

 

그렇게 사람이 없는 이유를 생태교통마을인 화서문로에는 쉴만한 공간도 부족하고 사람들이 몰려들만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도 한 마디로 무엇인가 추억거리도 없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행궁동 벽화를 보세요.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보수가 안된 곳도 보입니다. 물론 새로 그림을 그린 곳도 있지만 몇 년 째 달라진 것도 없어요. 그리고 제일 필요한 사람들이 즐기고 웃고 떠들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죠. 가끔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길거리에 즐비한 깃발이 무엇이냐고 물어봅니다. 대답할 말이 없어요.”

 

 

 

바꾸지 않으면 그저 잊힐 거리가 된다.

 

지난 9일 경기도가 127만 건에 달하는 카드와 통신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를 방문한 중국인은 킨텍스를, 일본인은 고양 원마운트, 미국인은 수원화성박물관을 선호하는 등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관광행태를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를 보면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323만 명 가운데 22.3%295만 명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국적별로는 총 194개국의 외국인이 방문했으며 이중 중국인이 40.0%, 일본인 21.5%, 미국인이 10.9%로 주요 3개국 비중이 72.4%에 달했다. SKT의 로밍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외국인들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숙박시설을 제외하고는 고양 원마운트가 3.6%, 킨텍스가 3.5%, 수원화성박물관이 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사용한 카드데이터를 병원과 쇼핑, 숙박, 스포츠 등 6개 항목으로 구분해 소비특성을 분석한 결과, 수원시(999), 안산시(924), 파주시(594), 오산시(576), 성남시(569), 용인시(552) 6개 시에서 경기도 방문 외국인 전체 소비의 58%가 이뤄지는 집중 소비행태를 보였다.

 

 

 

경기도가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수원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원에 집중되어 있는 상권 등에서 유커들이 많은 물건을 구입하고 먹거리 집중구역 등에서 관광경비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원 화성박물관과 행궁,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 역전 전통시장 등에서 많은 경비를 사용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생태교통마을이다. 한 때는 1개월 동안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간 곳이지만 이제는 찾는 사람마저 뜸한 거리가 되었다. 지금 이대로라면 생태교통마을은 잊혀지는 마을로 뱐할 수밖에 없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사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생태교통마을. 관과 주민들이 앞장 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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