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들은 늘어나는데 보고 즐길거리 적어

 

눈이 내리고 날이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행궁동 골목이 왁자하다. 20여 명의 사람들이 골목을 누비며 설명을 듣고 있는 것으로 보아 행궁동을 찾아 온 관광객인 듯하다. 사람들은 골목골목을 연신 카메라에 담아가며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 요즈음 행궁동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광경이다.

 

행궁동 화서문로 일대는 2013년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가 하면 외지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세계문회유산인 수원 화성과 연계한 화서문서부터 행궁동 일대를 돌아 장안문까지 다녀가는 관광객들이 늘었다고 한다.

 

 

 

지금 이대로 2016년을 맞이할 것인가?

 

생태교통마을은 외형적으로는 깔끔하게 변화를 했다. 길가에 지저분하게 늘어선 전깃줄들은 모두 지중화 공사를 마쳤고, 이 전선 지중화 공사는 아직도 뒷골목 등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구간만 공사를 마친 차로도 바닥을 돌로 깔아 이곳이 생태교통마을임을 얼 수 있도록 하였다. 길가에는 화단까지 만들어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꽃을 심을 수 있게 조성하였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을 마치고 난 뒤 만 2년이 지났다. 그동안 행궁동 도로변의 점포들도 하나 둘 변하기 시작했다. 주로 영업을 하던 집들이 종목변경을 한 것이다. 길가에 상호를 적은 간판들도 각각 특징있게 만들어 거리가 한결 깨끗해진 느낌이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는 많은 외지인들이 이곳을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생태교통마을 행궁동이 지금 이대로 2016년을 맞이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과연 이곳이 생태교통마을이라는 것을 설명을 듣지 않고도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굳이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누구도 이곳이 생태교통 시범마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 생태교통마을과 연계되는 곳에 장안문과 화서문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 화성, 행궁, 전통예절관과 음식문화체험관 등 돌아볼 곳이 많지만 정작 행궁동은 거리가 달라졌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조금 특색이 있다고는 하지만 거리의 점포들도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곳이지 나름대로의 특징은 찾아보기 힘들다.

 

 

 

행궁동 변해야 한다.

 

생태교통마을 행궁동에 2016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행궁동이 지금 이대로 2016년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한다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기는 어렵다. 우선 화서문로에 너저분하게 걸려있는 무속인들이 내건 깃발부터 정리해야 한다. 생업을 위해 내건 깃발이지만 거리를 오히려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휴일이 되면 대형교회 앞 인도를 막아선 차량들도 문제꺼리 중 하나이다. 교회 인근 인도는 아예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인도에 세워놓은 차량들로 인해 위험하게 차도로 통행을 하고 있다. 수원 화성 방문의 해에 수원을 찾아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주말과 휴일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도에 세워놓은 불법주정차량들의 단속도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즐기고 볼거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생태교통 시범구역인 행궁동 자체 내에 즐길만한 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연계한 관광자원인 행궁 앞에서 벌어지는 무예24기 시범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기대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무예24기 시범도 하루 오전 오후 두 차례밖에 행해지지 않아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에는 누구나 이곳을 찾아들어 기억에 남을만한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언제나 접할 수 있는 거리공연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점포들을 이용한 체험행사도 늘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오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 마련되어야 한다.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에 생태교통 시범지역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기억에 남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관(民官)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의미 없는 생태교통 시범마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