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소재한 운현궁은 사적 제257호이다. 운현궁은 많이들 알고 있듯이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집이다. 운현궁은 고종이 태어나서 왕위에 오를 때까지 자란 곳이기도 하다. 운현궁은 제일 앞 남쪽에 대원군의 사랑채인 노안당이 자리 잡고, 뒤쪽인 북쪽으로 행랑채가 동서로 길게 뻗어있으며 안채인 노락당이 자리하고 있다.

노락당과 통로로 연결이 된 이로당은 노락당에 기거하는 여인들의 별채의 형태로 꾸며졌다. 이로당은 밖에서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막힌 ㅁ 자 형으로 구성이 되었다. 여인들만이 기거하는 곳이기 때문에 은밀함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운현궁 안채 담장의 특별함 


여인들이 기거하는 노락당과 이로당은 안 담장으로 연결을 했는데, 이 담장의 문양이 특별하다. 담장은 일반적으로 같은 문양을 사용한다. 그러나 운현궁의 안 담장은 글자를 넣어 문양을 각기 다르게 꾸몄다. 운현궁만의 특별함이 보인다. 담장에는 ‘수벅강령락’이라는 한문으로 문양을 넣었고, 그 글자마다 다른 문양을 넣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오늘 (8월 19일) 아침. 출장길에 잠시 운현궁을 들렸다. 사진을 촬영하려면 먼저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에 올린다는 말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운현궁을 한 바퀴 돈 후 본 안채의 담장. 당당한 세도가의 집답게 온갖 치장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담장에는 '수복강령락'이란 한문과 함께 각기 다른 문양으로 꾸며졌다.

운현궁에서 만난 문화해설사를 하시는 한 어르신은 담장의 문양 위에 요철로 굴곡진 것을 “저것은 사람이 살다가보면 파란만장하게 굴곡된 삶을 살기도 하지만, 그런 것을 이겨내고 전주 이씨가 대대로 왕위를 계승해 나가기를 바라는 뜻이다”라고 말씀을 하신다.


운현궁은 이 담장의 문양만 갖고도 훌륭한 문화재적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만큼 여러 건물을 다녀보지만, 한 담장 안에 이렇게 화려한 문양을 새겨 넣은 것은 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운현궁이 더욱 특별한 것이겠지만.  




안채인 노락당과 이로당을 연결하는 바깥 담장은 문양만 갖고도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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