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3일 오후 6시부터 남문 로데오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신바람 나는 노래잔치가 열렸다. ‘빛나라 예술단’(기획자 진필)이라고 하는 가수들의 모임인 단체에서 지역 시민들을 위한 잔치를 연 것이다. 청소년문화공연장에 자리를 잡고 앉은 관람객들은 연신 노래에 맞추어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한다.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의 문하생들이 처음 무대에 노들강변이라는 춤으로 막을 연 후, 지역에서 많은 봉사를 한다는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3곡정도 아름다운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관람객 중에는 외국인들도 함께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 중 90% 정도는 가수협회에 등록이 되어있는 정식 가수들이라고 한다.

 

 

늦둥이 가수 박경희씨를 만나다

 

가수들이 차례대로 세곡씩 노래를 하고 들어간다. 잠시 자리를 떴다가 돌아오니 앳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작은 체구에 김영임의 부초같은 인생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는 박경희(, 48)씨라고 한다. 158cm라는 크지 않은 체구 때문에 나이가 적은 줄 알았는데, 2년 전에 뒤늦게 데뷔를 한 가수라고 한다.

 

저는 30대 초반에 가수를 하려고 노래를 시작했어요. 3개월 정도 가수 생활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그만둔 것이죠. 그리고 15년쯤에 서울에서 살다가 수원으로 이사를 왔는데(현재 호매실동 거주), 주변에서 아시는 분들이 함께 활동을 하자고 해서 2년 전에 다시 시작했어요.”

 

나이 45살에 늦둥이 가수로 데뷔를 했다고 하는 박경희씨. 노래를 하는 것이 즐거워 가수가 되었다지만 봉사는 남들보다 먼저 시작을 했다고 한다. 지역만이 아니라 어디라도 봉사를 할 일이 있으면 찾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한 달이면 한 서너 번씩 나가는 것 같아요. 군무대서부터 요양병원,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마을축제 등 가리지 않고 다녀요.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었으니 저를 찾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달려가 노래를 들려 드려야죠.”

 

앞으로도 봉사는 제일로 알고 할 것

 

가수 박경희씨는 화성가요제와 수원티브로드 가요제 등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행과 영화감상, 음악감상 등을 좋아한다고 하는 박경희씨는 앞으로도 봉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봉사는 계속하야죠. 제 노래를 듣고 즐거운 분들이 계시다고 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어요. 사실 가수로 데뷔를 하고나서 생활은 더 어려워졌어요. 가수라고 해서 다 수입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봉사는 계속해야죠.”

 

 

잠시 동안의 만남이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는 박경희씨.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박경희씨를 보면서 관객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던 한 사람은

정말 노래 잘하시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어울려서 봉사를 다니고 있다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오늘 이렇게 노래재능기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갚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한다.

 

사람들은 작은 키에 유연하게 몸을 흔들며 노래를 하는 그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늦둥이 가수 박경희씨.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하겠다고 하는 그녀에게, 더 좋은 무대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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