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이란 서로 나라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인 것을 상징적으로 말합니다. 동상이몽이란 한 자리에서 같이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생각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하지만 저희들의 동상이몽은 그와는 반대로 역설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19일 오후 3시 수원 제2야외음악당인 만석공원 무대 앞에서 만난 경기도 예비 사회적 기업 아트컴퍼니 예기 대표인 안영화의 설명이다. 동상이몽은 서로 다른 나라인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다른 장르인 음악과 춤, 노래가 만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느끼는 예술적 감성은 같음을 표현한 무대라는 것이다.

 

 

리허설 무대를 찾아가다

 

공연 취재를 할 때는 가급적이면 본 공연을 찾기보다는 리허설을 할 때 찾아간다. 본 공연 때는 번잡하게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대면 관람을 하는 관객들에게 죄스럽기 때문이다. 리허설 때는 연습을 하기 위해 연출자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분위기를 파악할 수도 있고, 그보다도 편하게 현장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3시전에 미리 공연장을 찾은 출연자들은 무대를 꾸미기에 열중이다. 러시아에서 온 4인조 코빈제트 체띄료흐앙상블 팀이 제일먼저 무대로 올라 이리저리 악기의 자리를 배정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고, 곧 이어 아트컴퍼니 예기의 단원들이 우산 등 소도구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자리를 잡아보고 있다.

 

 

19일 오후 730분부터 무대에 오른 동상이몽은 2014 수원시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사업으로, 주최는 아트컴퍼니 예기이며 후원은 수원문화재단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공연 팀은 아트컴퍼니 예기 회원들 외에도, 러시아의 앙상블 팀과 한국의 7명의 성악가들인 아리랑 칸탄테그리고 타악협연으로 동해안 별신굿의 타악수인 손정진 등이다.

 

서로 다른 음악적 장르가 만들어내는 묘한 조화

 

아트컴퍼니 예기는 오랜 시간동인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통해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전통예술 가무악단체이다. 한국무용과 무예, 타악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무대에 올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김시화 이재영의 안무로 김시화, 차다솜, 이도영, 유연희, 김현숙, 김지은, 황세영, 전혜림, 정재우 등이 출연했다.

 

 

러시아 4인조 앙상블인 코빈제트 체띄료흐공연 팀은 제가 2012년 겨울과 20132월에 러시아에 공연을 갔을 때 함께 무대에 섰던 젊은이들입니다.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학생들로 결성이 되었습니다. 새내기 대학생들로 음악적 재능이 출중했던 이들은, 음악에 대한 철학이 남달랐던 친구들입니다

 

이번에 이들을 초청하여 동상이몽 무대를 꾸몄다는 인영화 대표는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이들은 러시아의 민속음악과 클래식, 재즈의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즉흥과 부조화의 결합을 통한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표출한다는 것. 무대에 오른 악기는 발랄라이카와 콘트라베이스를 안드레이 달고프가 맡고, 바얀은 에브게니 페트로프가 담당했다. 베이스돔라는 블라자미르 코브파예프가, 발랄라이카 프리마는 게오르기 네표도프가 연주했다.

 

 

또 한 팀인 2006년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성악가들이 함께하여 지금까지 75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가진 아리랑 칸탄데,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농어촌과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면서 사랑과 행복을 나누고 있는 7인의 성악가이다. 테너네 송승민, 민경환, 바리톤 박영욱, 김민형, 베이스에 이병기, 손철호, 김대엽 등이 출연했다.

 

늘 새로운 실험적인 무대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아트컴퍼니 예기, 이번 동상이몽은 수원화성국제음악제 기간 동안에 펼쳐져 다양한 예술을 바랬던 일반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시켜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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