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만평이 되었던지 삽화가 되었던지 일반인들과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예술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만화의 장점은 아픈 사람들을 보듬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울음을 울 수도 있다는 것이죠. 아마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매체 중 가장 친근한 것이 바로 만화가 아닌가 합니다.”

 

23일 오전에 만난 수원토박이라는 만화작가 전상혁(, 37. 세류동 거주)씨는 한창 바쁜 손질을 하고 있던 그림을 놓고 차를 한 잔 앞에 놓고 마주앉았다. 훤칠한 키에 반듯한 외모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원래 전공이 처음부터 만화는 아니었어요. 이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지는 17년이 되었어요. 만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위해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소재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창작과를 다시 들어갔죠. 그때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활동을 펼친 만화작가

 

전상혁씨는 만화가 좋아 처음에는 만화를 즐겨보다가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게임신문인 더 게임즈에 사이버수사대를 연재한 것을 비롯해, 생활 속 영어단어 삽화제작, 제주도 설화 삽화제작, 항공우주연구원 국제우주정거장과학실험만화제작, 100도씨 기획만화 러브인 경성 제작 등 많은 작업을 했다.

 

주로 주문에 의한 제작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전상혁 작가는, 그 외에도 주니어김영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서, 살림출판사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경제편도서, 도서출판 건기원 냉동공조이야기도서 등에 주문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또한 경인플러스 심한 가족이야기주간만화 연재, 응급조지 행동관련 삽화제작, 소방도로 홍보관련 삽화제작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많은 그림을 그렸다.

 

 

저는 주로 외주 제작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편이 많습니다. 제가 그리는 것은 대개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것들을 만화로 그리기 때문에, 사람들과 쉽게 소통을 하는 것 같아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방법이 만화로 인한 접근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생활에 어려움은 느끼지 않아

 

전상혁씨의 작업실인 만작은 팔달문 앞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보면 밖을 향해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고개를 숙인 체 만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 유리벽안으로 들여다보인다. 처음 얼핏 보아서는 정말 사람이 앉아서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나는 사람마다 그 모형이 신기한 듯 한참이나 들여다보고는 한다.

 

 

이야기를 하다가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가하고 물었다. 요즈음 대개의 순수 작가들이 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활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주문받은 그림을 많이 그리기 때문에 그만한 수입은 보장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청강대 등에 강의를 나가고 있어,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

 

생활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은 모르고 있습니다. 강의도 나가고 주문도 꽤 들어오니까요. 3년 전에 결혼을 했는데 그래도 생활을 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요즈음은 순수예술만 갖고는 힘이 드니까 아무래도 상업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 만화의 소재를 찾아낸다고 하는 전상혁 작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창작화 시키는 것이 모든 작가들의 공통점이 아니겠느냐고 하면서, 본인도 캐리커처 등의 작업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 만화를 그리면서 만화의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는 전상혁 작가. 언제 마음 편안하게 앉아 캐리커처 한 장 주문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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