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마을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마을은 벽화를 그리고, 어느 마을은 텃밭을 꾸몄다. 그런가하면 마을 기업을 만들어 짭짤하게 수입을 올리는 곳도 있다. 마을은 저마다 사업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땀을 흘린다.

 

마을만들기 사업 중에서 가장 많은 마을이 공을 들인 것은 바로 벽화 길 조성이다. 수원에서 나름 독창적인 벽화길이 조성되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기고는 한다. 그 중 화성의 동편마을인 지동 벽화골목, 행궁동 대안공간 눈을 중심으로 한 벽화길, 서둔동 앙카라 벽화길, 교동 벽화길, 레지던시 작가들이 생태교통 때 조성한 행궁동 화서문 옛길 벽화 등이 유명하다.

 

 

벽화마다 특색이 있는 수원벽화

 

딴 지자체들이 대개 한 개 장소에 중점적으로 벽화를 조성한데 비해, 수원은 나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들에 의해서 조성된 곳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그러다가 지역마다 나름 독특한 벽화를 그렸다. 작가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벽화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점차 알려지고 있다.

 

이런 벽화길 조성이 수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남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나 학원, 작가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다해 벽화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럴 즈음 새로운 벽화길이 조성되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에 조성한 벽화길은 팔달구청 건너편 골목인 창룡대로 26번길 1~70에 조성하였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서 남수동 수원사 뒤편에 자리한 남수동 공영주차장까지의 골목에 마련한 벽화는 한 마디로 화사하다고 표현을 한다. 미술학원은 호우와 자명학생 200여 명이 조성을 했다고 하는 이 벽화골목은 주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듯 하다.

 

우리 골목이 달라졌어요. 사람들이 다 좋데

 

흰 색으로 바닥을 칠해놓고 그 위에 여러 가지 색으로 아름답게 그려진 벽화. 그리고 벽화 한편에는 그림을 그린 학생들의 이름이 쓰여 있다. 누가 그렸는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우리 골목이 확 달라졌어. 좁고 어둡고 침침하던 이 골목을 학생들이 와서 이렇게 바꾸어 놓은 것이야. 얼마나 보기가 좋아. 그런데 저 집은 왜 그리지 않았데? 주인이 못 그리게 했나? 그럼 안되지 학생들이 애써서 그렸는데

 

 

골목길에서 그림을 바라보며 할머니들이 주고받는 말이다. 어둡던 골목이 벽화를 그리고 난 뒤 밝게 변했다고 하면서, 주민들이 다 좋다고 한단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은 원색을 사용하여 벽마다 환하게 그려져 있다. 벽에는 사방치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바둑이도 있다.

 

<호우와 자명>의 학생들이 그린 벽화

 

키가 작은 소녀가 편지함에 편지를 꺼내려고 까치발을 딛고 있는가 하면, 우주선,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도 보인다. 창문을 열고 지나가는 사람을 수줍게 바라보는 소녀가 있는가 하면, 토기 두 마리가 하투 한 장을 곁에 두고 있는 그림도 보인다. 학생들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이름다운 벽화이다.

 

 

이 벽화가 정말 보기 좋습니다. 골목 입구에 이곳에도 벽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입간판 하나를 달아야겠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요. 우리 골목도 이제 수원의 명물 골목 중 한 곳이 되었네요.”

 

주민 한 사람이 지나면서 하는 말이다. 벽에 그려진 커다란 고래 주위에 자그마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닌다. 저러다가 저 작은 물고기들, 고래 밥이 되지는 않으려는지. 벽화를 보면서 괜한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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