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국악그룹의 이름이 남여울이란다. 그 뜻을 물었더니 남자 여럿 울렸다의 준말이라고 한다. 이름을 물어놓고도 웃지도 못하겠다. 그렇다고 그 이상의 질문을 하기도 어렵다. 어렵사리 물은 물음에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4명의 여성들로 구성된 남녀울의 멤버 모두가 솔로라는 것이다.

 

이 미모의 지성있는 여성들이 모두 솔로라고 하면, 정말로 남자들 여럿이 목 빼고 울고 있을 것만 같다. 27일 오전 10시 수원영상미디어센터 개관식에서 식전 공개 행사를 맡아 한 남여울’. 신디사이저의 조해인(리더), 박경진(타악), 박미은(피리), 이송이(가야금) 4명이 모인 퓨전음악그룹이다.

 

 

모두가 음대를 졸업한 재원들

 

봄 타듯, 음악 타듯, 가을타는 여자들인 남여울. 조해인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했단다. 박경진은 추계예술대학 국악과를, 박미은과 이송이는 중앙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재원들이다. 2011년 조해인, 박미은, 이송이가 먼저 만나 음악적 교류를 시작하다가, 2012년 타악 담당인 박경진을 함께 남여울을 결성하였다.

 

저희는 주로 서울을 주 무대로 활동을 하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수원과 지난해부터 연결이 되었어요. 저희 멤버들은 모두 작곡을 하기도 하도, 솔리스트로 활동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연주를 하는 것들은 대개가 저희가 직접 작곡을 하거나, 초청하는 분들의 주문을 받아들여 편곡을 하기도 하고요.”

 

리더인 조해인의 말이다. 실력들을 그만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한 가지만 악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4명이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시키기 위해 노래는 물론,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관공서, 기업 등에서 주로 초청 해

 

저희 남여울은 주로 기업 행사나 관공서 행사 등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담당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4명이 주로 하지만 특별한 공연신청이 있으면 게스트를 초청해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하고요.”

 

식전행사에서 저마다 악기를 바꿔가면서 소리와 함께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뛰어난 실력이 가늠이 된다. 4명이 공연을 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음악적 상향을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양한 재주와 끼를 갖고 있는 여성국악퓨전그룹이다. 이들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지난 해 수원 행궁광장 앞 여민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타종식 때였다.

 

그날은 날씨가 추워 장갑을 끼고 있어도 손끝이 아려올 정도였기 때문이다. 양악기와 달리 국악기는 장갑을 끼고 연주를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추위 속에서 공연을 마친 남여울을 보면서 이들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이 바로 수원영상미디어센터 개관식장에서였다.

 

 

저희들은 저희들만의 색깔을 갖고 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어느 곳에서 저희를 초청을 해주시던지 성의를 다해 공연에 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참 저희들이 417일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반포아트홀에서 오후 8시에 공연이 있어요. 그날 꼭 오셔서 저희 공연을 빛내주세요. 연락하시면 초대장 챙겨 놓을게요.”

 

개인적으로 따지면 음악계의 후배들이 된다. 거기다가 예전에는 본인도 작곡을 하지 않았던가? 이들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더 이상은 남자 여럿 울리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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