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동장 김종희)은 달랐다. 주민들의 좌석 세팅이 다르고 질문의 요지도 달랐다. 11일 오후 3시 수원시 팔달구 지동주민센터 3층 제1 강의실. 지동에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이승철 의원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의원, 그리고 지동의 5개소 경로당의 노인회장 및 주민대표 70여명이 반원으로 조성한 자리에 앉았다.

 

일반적으로 딴 곳의 열린대화에 참석을 해보면 원탁 테이블이나 길게 일렬로 자리를 배정하는데 비해, 지동은 앞자리 하나를 원탁으로 하고 그 원탁을 중심으로 반원을 그리게 자리를 배전하였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화병에 봄을 느낄 수 있는 꽃과, 지동방범순찰대에서 마련한 다과상이 마련되었다.

 

 

열린대화의 품격이 달라

 

오후 3시가 가까워지자 수원시장이 열린대화를 위해 지동에 도착을 했다. 주민센터 공무원 한 사람이 꽃다발을 시장에게 건네고 기념촬영을 한 후, 민원실로 들어가 업무를 보고 있던 공무원들과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한 후 3층 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간단한 참석자들을 소개를 한 후 시장과의 대화가 시작이 되었다.

 

연초가 되면 수원시의 각 주민센터마다 순시를 하면서 주민들과의 대화 속에서 시민들의 고충과 희망사항을 듣고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하는 열린대화. 지동에서는 그동안 민원으로 남아있던 몇 가지의 질문이 있었다. 그 중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지동 소재 서울목욕탕의 마을 커뮤니티 공간조성이 가장 먼저 질문으로 나왔다.

 

 

서울목욕탕은 건물주가 벌써 10년 가까이 방치를 하고 있어 마을의 흉물이 되어가고 있는 곳. 거기다가 그 옆집까지 함께 방치가 되어있어, 각종 유해동물들이 주변까지 나돌아다니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목욕탕뿐이 아니라 그 옆집까지 매입을 해서 함께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

 

문화재보호구역 지역민들 손해를 보게 해서는 안 돼

 

다음으로는 화성을 끼고 있는 지동은 사실 딴 곳에 비해 주민들의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이곳은 증, 개축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더욱 건물의 높이도 13m를 넘을 수가 없어 여러 가지 건축물을 조성할 때도 많은 제한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마을이 자연 오래된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거기다가 화성을 끼고 조성된 지동의 일부지역이 지난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가 되면서 167필지의 집들이 이주를 해야만 한다. 문제는 이 고시지역의 골목이 협소해 연료차들 조차 드나들 수 없었다는 것. 지난해 이 지역의 연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가스를 설치하기로 주민들과 합의한 후, 주민들의 대지일부가 도로로 편입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그 도로로 편입된 부분의 보상금이 너무 낮게 책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주민들 중 일부는

행정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것을 알고 서둘러 도로로 형질변경을 하였다. 그리고는 택도 아닌 보상금을 책정해 주민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만들었다고 답변을 요구 하기도.

 

 

열린대화의 회의장에 참석을 한 화성사업소장은 주민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해경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딴 지역의 열린대화가 주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었다면, 지동은 주민들이 시정을 알고 그 내용에 대한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 열린대화에 참석을 한 주민 한아무개()

우리 지동은 사람들은 낙후된 곳이라고 하지만, 오늘 좋은시장 열린대화에 참석을 해보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질문도 딴 곳과는 달리 시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지동주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기도. 1시간이 조금 넘도록 이어진 좋은시장과의 열린대화는 그렇게 박수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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