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동명면 송림길 73(구덕리)에 소재한 송림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송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대구 동화사의 말사이다. 송림사 경내에는 통일신라 시대의 전탑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9세기 이전에 창건이 된 사찰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가 없다.

 

통일신라 때부터 고려 때까지 번성했던 것으로 보이는 송림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왜병들의 방화로 인해 선조 30년인 1597년에 모든 전각들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내에는 1649년에 조성한 대웅전이 가장 오래된 중심 전각이며, 1655년에 대웅전에 모셔진 삼존불상이 조성되기 시작하여 1657년에 봉안되었다.

 

드물게 만나게 되는 5층 전탑

 

보물 제189칠곡 송림사 오층전탑(漆谷 松林寺 五層塼塔)’은 송림사 대웅전 앞에 서있는 5층 전탑이다. 흙으로 구운 벽돌을 이용해 쌓아 올린 이 전탑은 탑을 받치고 있는 기단만 화강암을 이용해 1단으로 마련하였으며, 그 위에 올린 탑은 모두 벽돌을 구워 정교하게 쌓아올린 전탑니다.

 

 

이 전탑은 기단의 4면에는 각 면의 모서리에 양우주를, 가운데에는 기둥 모양의 탱주를 조각하였다. 탑신은 모두 벽돌로 쌓아올려 조금은 둔탁한 감을 주고 있다. 2층 이상의 몸돌은 높이가 거의 줄어들지 않아 전체적으로 높아 보이나, 각 몸돌을 덮고 있는 지붕돌이 넓은 편이어서 안정되고 온화하다.

 

금동상륜부 모조품이지만 정교함을 볼 수 있어

 

지붕은 벽돌로 쌓은 전탑인 점을 고려한 듯, 밑면의 받침부분 외에 위의 경사면까지 층급을 두어 쌓았다. 꼭대기에는 금동으로 만든 머리장식이 남아있는데, 이는 1959년에 해체하여 복원작업을 하면서 원형대로 모조한 것이다. 이 금동상륜부를 보면 비록 모조품이긴 하지만, 통일신라시대 금동 상륜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 송림사 오층전탑은 기단부서부터 상륜부까지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이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이 5층 전탑은, 해체보수를 하면서 탑신의 몸돌 내부에서 나무로 만든 불상과 사리장치 등이 발견되었다.

 

보물 제325호 오칭전탑 사리장엄구

 

19595층 전탑을 해체 수리 때 발견된 일련의 사리장엄구이다. 이 유물은 제 2층 탑신에 거북모양의 석함을 안치하고 그 속에 들어 있었다. 전각형의 금동사리기는 기단 위에 네 기둥을 세우고 뚜껑을 덮은 형식이며, 안에는 유리제 잔과 그 안에 유리제 사리병을 안치하였다. 기단 밑에는 금판으로 복련을 돌리고 그 위에는 난간을 돌렸다.

 

 

기둥은 난간 안에서부터 세워서 사방이 터졌고 바닥 중앙에는 금판을 오려서 앙련을 만들었다. 보개는 2중이고 투각무늬가 있으며 금판으로 만든 연꽃으로 장식되었다. 보개 밑에는 4면에 모두 수식이 있고 네 귀에서는 영락이 길게 기단까지 늘어졌다.

 

수형장신구는 금판에 도금하였고 밑이 뾰족한 줄거리를 중앙에서 세로로 약간 접어서 모를 내고 옆으로 가지가 나 있다. 가지에는 약 200여 개의 원형 영락을 단 수법이 신라시대 장신구에서 보는 바와 같다. 이 탑에서는 각종 옥. 금동제원륜. 은환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2층 탑신에서는 거북 모양의 석함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서 탑 모양을 한 금동 사리기가 나왔다. 이 녹색의 투명 유리병은 금동사리기 중앙에 놓여있던 컵 모양의 유리잔 속에 들어있던 것이다. 높이 6.3, 배지름 3.1로 약간 황갈색이 도는 녹색의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배가 부르고 목이 긴 형태를 하고 있다. 짙은 녹색의 보석형태를 한 마개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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