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무엇에 날 새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김현희(, 58. 영통구 영통로)씨를 보면 바로 그런 말이 생각이 난다. 나쁜 뜻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늦게 배운 춤바람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3회씩이나 춤을 추고 있는 김현희씨는 이제 춤을 배운지는 6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10년 만 먼저 춤을 배웠으면 한이 없었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빨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는가도 후회가 되고요. 지금도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10년만 일찍 시작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잘 출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죠. 그래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가정만 알던 전업주부

 

김현희씨는 서울이 고향이라고 한다. 수원으로 이사를 온 것은 12년 정도 되었다는 것. 서울에서도 그랬고 수원으로 이사를 와서도 집 밖으로는 나가지를 않았다고 한다. 그저 가족들과 집안 살림만 알고 살았다는 것이다.

 

저는 참 밖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어요. 남들처럼 밖으로 나가 활동도 하지 않고요. TV 등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면 늘 부럽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디 가서 어떻게 배우는 것인지를 몰랐으니까요.”

 

그러다가 우연히 용인에 있는 경기도립국악당 앞에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전통춤을 가르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것. 하지만 선뜻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큰맘을 먹고 찾아갔다고 한다.

 

 

그때부터 6년이라는 세월을 참 열심히 추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실력이야 제가 잘 알잖아요. 전통춤이라는 것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더 열심을 내고 있어요.”

 

그런데 춤을 추다가보니 어지럼증이 생겼단다. 가끔 그런 증세가 보여 걱정을 했는데, 춤을 출 때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본인에게 춤이 잘 맞는 것 같다면 웃는다.

 

저는 성격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춤을 배우지 못해요. 어느 곳 한 곳에서 나름대로 춤을 잘 출 수 있을 때까지 노력을 하는 편이죠. 요즈음에는 사람들이 몇 년 춤을 배우면 몇 명씩 몰려다니면서 돈을 받고 공연을 하기도 한데요. 하지만 저는 온전히 춤을 출 수 있을 때까지는 오직 춤에만 정진하려고요. 그래야 나중에라도 후회를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올해에는 작은 무대를 마련하고 싶어

 

그동안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다. 경기재인청 춤에 빠져 열심히 노력을 한 덕에 무대에 올라도 나름대로 열심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희씨는 어렵게 배운 춤을 아무 곳에서나 추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제대로 된 무대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보는 데서 추고 싶다는 것이다.

 

그저 봉사를 한다고 하면 봉사로 끝내야죠. 말은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돈을 받는다고 하면 그것은 온전한 봉사는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봉사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현희씨는 아무 곳에서나 춤을 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력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올 7월경에는 제 나름대로 작은 무대를 한 번 만들고 싶어요. 그동안에 배운 것을 일인무대에 올려 사람들과 즐기자는 것이죠. 자랑을 하는 무대가 아니라 스스로 이만큼의 실력을 쌓았다고, 남들에게 평가를 받아보는 자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죠.”

 

늦게 배운 우리 춤에 푹 빠져있는 김현희씨. 7월 그녀의 무대가 기다려지는 것은, 춤은 재대로 배울 수 있는 곳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10일 오후에 만난 김현희씨의 열심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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