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는 행정구역상 고성군, 양양군, 인제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태백산맥의 주요한 산인 설악산으로부터 동쪽 방향으로 흐르는 세 하천에 의해 3분된다.

 

가장 북쪽에 있는 장천천이 영랑호로, 그 중간에 청초천이 청초호로, 제일 남쪽에 있는 쌍천이 동해로 유입된다. 이들 동서방향의 하천은 각각 작은 유역 분지를 이루게 되고 산지에서 많은 흙과 모래를 운반하여 하구에 퇴적시키고, 흙과 모래의 일부가 동해의 연안류를 따라 흘러가다가 하구 입구를 메워 영랑호와 청초호 등의 자연 호수를 이루었다.

 

동서로 발달한 이들 하천은 동서방향의 인구 이동에는 유리하지만 남북 간의 이동에는 별로 유리하지 않았다. 남북 간의 이동은 육로로 이들 유역분지를 넘어 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동해안의 연안류에 의하여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였다. 따라서 속초지역은 농업 지역의 확대와 함께 동서로 발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하천의 근원지인 설악산은 태백산맥 줄기 중 최고봉인 대청봉(1,708m)이 남서 경계에 위치하고, 마등령·화채봉·칠성봉 등 높이 1,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이 서부와 남부의 자연적 경계를 이루고 있다. 설악산은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의 맑은 물과 수많은 폭포 및 숲, 그리고 신흥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 등이 조화를 이루어 사철 경관이 뛰어나다.

 

 

이러한 지형적 여건은 지역의 중요한 문화기반이다. 문화라고 하는 것은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속초 문화를 규정짓는데 있어 지형적 여건은 그 어느 것보다도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이러한 여건은 농경문화와 어촌문화, 산촌문화를 생산해 내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수령 500년의 천연기념물 설악동 소나무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20 일대, 신흥사로 들어가는 길목 좌측에 보면 노송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51호로 지정 된 속초 살악동 소나무이다. 이 소나무는 속초에서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으며, 나이는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설악동 소나무는 높이 16.5m, 둘레 4.03m의 크기로 지상 2m에서 분지한 큰 가지 2개는 고사했고 지상 8m에서 크게 2개의 가지로 갈라져있다. 나무의 밑동에 돌을 쌓으면 오래 산다는 전설이 있어서인지 나무밑동 근처에는 돌이 많이 쌓여 있다. 전설을 믿고 사람들이 근처에서 가져다가 쌓은 돌이다.

 

설악동 소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서낭나무로서의 민속적 가치와 함께 오래되고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주변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덮여있어

 

이 소나무에서 설악산 신흥사 방향으로 올라가다 좌측을 보면, 가을에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을 정도이다. 붉은 단풍이 사람들의 혼을 빼놓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까지 가을에 전국을 다니면서 수많은 단풍을 보았지만, 이곳의 단풍처럼 붉은 빛을 띠고 있는 단풍은 보지 못한 듯하다.

 

흡사 붉은 물감을 그대로 숲에 던져버린 듯한 붉은 숲. 이런 단풍이 있어 가을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가 보다. 설악동의 단풍, 푸른 소나무의 싱그러움을 보았다면, 조금 위에 붉은 단풍의 열정을 만난다. 그래서 설악산은 늘 좋은 곳으로 내 기억 속에 있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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