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날111, 한국경기시인협회(이사장· 임병호)와 한국시학이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시의 날을 축하하는 잔치를 가졌다. 모두 3부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오후 4‘2013의 날 기념시민시낭송 경연대회로 시작이 되었다. 2부에서는 올해의 한국시학상과 신인상을 선정해 수상하고, 시집출간 시인들에게 출판기념패를 증정하는 등, 한국문단에서 활약하는 시인들과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908년 육당 최남선이 에게서 少年에게소년지에 처음 발표하던 날인 십일월 초하루를 기념하여, 한국현대(시인)협회에서 정한 시의 날이다. 이날 시인들이 수원화성박물관에 모여, 나름대로 자신만의 시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시인들은 어떤 의미로 이 행사를 받아들이는 것일까?

 

 

축사에 나선 임병호 이사장은 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순결하게 하고, 사람들이 지닌 가장 고귀한 지혜이며 가장 순수한 지성이다. 또한 가장 아름다운 영혼이요, 사람들의 가장 위대한 정신의 상징이다. 사람들은 보다 순결해지기 위해 시를 쓰고, 고귀한 지혜를 얻기 위해 시를 쓴다. 경기시인협회가 시의 날을 맞아 행사를 개최하는 연유도 사람들의 이름다운 삶을 윤택하게 가꾸기 위해서이다.” 라고 했다.

 

올해의 시인상정성수 시인이 수상

 

이날 ‘2013 한국시학상은 정성수 시인이 수상했다. 정성수 시인은 1945년 서울 출신으로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동안 개척자, 술집 이카로스, 우리들의 기억력, 살아남기 위해여, 가족여행 등 많은 시집을 남겼다. 현재 국제 PEN클럽 제34대 이사 겸 문화정책위원장과, 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성수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솔직하게 말해 상, 그것도 문학상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마도 누구나 두 가지 감정이 섞여있을 것이다. 일단 자신의 시(문학)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대해 기분이 좋은 것이 그 하나이고,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하는 일종의 자성이랄까. 스스로에 대한 반문, 그것이 나머지 하나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2013 한국시학상은 나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왜냐하면 상 이름 자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문학상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한국시학 신인상과 출판기념패도 전달

 

이날 시의 날 축하기념식에는 한국시학 신인상으로 박영하, 강명숙, 곽예 등의 시인이 수상했으며, 올 해 시집 출간을 한 박경숙, 박병두, 박청자, 전영택, 최대희 시인들이 출판기념패를 전달받았다. 문학강연에 나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김송배 시인은 시에 대한 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인이란 모름지기 국어사전 3번 정도는 정독해야 한다. 예전에 선생님들께 시를 배울 때 말도 없이 사전을 몇 번이나 읽어보았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 그 정도는 정독을 해야 시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최남선 선생님이 시를 발표한 후, 우리 문학은 100년의 역사를 지녔다. 시는 언어의 예술이다. 따라서 소설과는 달리 한 줄부터 길어야 27행 정도가 고작이다. 요즈음은 점점 짧아지는 추세이다. 오늘 상을 수상한 정성수 시인은 한 줄이나 두 줄 시를 쓴다.”시를 짧게 써도 그 안에 함축적 의미를 모두 넣어야 한다. 시인은 연금술사가 되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어 훈련을 통해야만 좋은 시가 나온다.”라고 밝혔다.

 

이 날 행사는 김송배 시인의 문학강연에 이어, 시 퍼포먼스, 시낭송, 기념촬영 등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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