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 되면 화성 팔달문 앞 수원천의 지동교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언제나 그렇듯 11월까지 이어지는 영동시장 아트포라 작가들의 모임인 안다미로에서 주관하는 체험과, 팔달문 앞 9개의 전통시장이 주관하는 토요문화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 재미를 아는 사람들은 토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지동교로 몰려온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어디 있겠어요. 아이들이 토요일만 되면 이곳을 가자고 졸라대요. 각종 체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아이들보다 제가 먼저 서둘러 나와요. 어릴 적에 하던 체험도 할 수 있고, 거기다가 시장마다 들고 나오는 특색 있는 공연도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죠.”

 

 

안다미로 체험 인기 만점

 

아트포라의 작가 모임인 안다미로에서 주관하는 토요일의 체험은 계절마다 다르다. 여름에는 팥빙수 체험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추억의 달고나가 인기 만점이다. 사람들은 천원으로 할 수 있는 추억의 달고나를 만들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 흡사 장거리를 방불케 한다.

 

이런 것을 만들면서 어릴 작 추억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재미도 있고요. 아이들도 상당히 좋아해요. 전국 어디를 가도 이렇게 작가들이 시민들을 위해서 팔 걷어 부치고 준비를 해주는 곳은 없어요. 저희가 수원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영통에서 토요일이면 지동을 찾는다는 한 주부는, 지동교에 체험과 토요문화공연이 끝나고나면 무슨 재미로 시간을 보낼까가 걱정이라고 한다. 그만큼 지동교의 토요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안다미로에서 준비한 체험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예술체험인 나만의 퍼즐만들기, 인문학 체험인 문명도서관의 꼬불꼬불 천자문 놀이, 장금이 체험인 달고나, 솜사탕, 커피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인 비눗방울 놀이와 프리마켓인 한복방의 머리띠와 한지반의 아름다운 손거울 등도 구입할 수가 있다.

 

 

시장마다 경쟁하듯 무대 준비해

 

안다미로에서 준비하는 체험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는 팔달문 앞에 자리한 9개의 전통시장이 매주 돌아가면서 무대를 꾸민다. 각 시장마다 경쟁을 하듯 무대를 꾸미기 때문에, 일반 장거리 공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날은 시민상가 시장의 날이었다.

 

시민상가에서 준비한 무대가 한 시간 동안 이어지고 나면, 상설공연은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시민상가에서 준비한 무대는 오르간을 치며 노래를 하는 가수 유영애가 먼자 무대에 올랐다. 어머나 등을 감칠맛 나게 부르는 유영애의 노래에 이어, 봉사로 다져진 앤젤 벨리댄스 팀이 무대를 장식했다.

 

한 시간의 시민상가에서 준비한 무대가 끝나면, 오후 4시부터는 상설공연으로 이어진다. 토요일마다 각양각색의 공연으로 무대를 꾸미기 때문에, 사람들은 함께 즐기면서 박수도 치고 무대 앞에 나가서 춤도 춘다.

 

 

전통시장들이 이렇게 시민들을 위해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매주 거르지 않고 9개의 시장마다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꾸며주는 공연이 있어, 보는 저희들은 즐겁습니다.”

 

무대 위 가수가 신바람 나게 불러주는 트로트에 맞추어 춤을 추던 한 시민은 전국에서 이런 곳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시민이 흥겨운 곳 지동교. 토요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콧노래를 하고 어깨를 들썩이는 곳. 토요일이 되면 지동교를 찾아 함께 즐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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