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5 생태교통관련 기자회견 중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를 한다. ‘무슨 기사를 그렇게 많이 쓰세요?’라고. 글쎄다. 이런 질문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을 한다. ’기자가 기사 안 쓰면 무엇을 하나요?‘라고. 참 바보 같은 질문에 바보 같은 대답이란 생각이다. 기자는 당연히 기사를 써야 한다. 그것이 기자의 할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기자가 아닌, ‘시민기자’라는 것이다. ‘시민기자’, 한 마디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일까? 난 늘 ‘시민기자도 기자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취재를 하고, 당당하게 기사를 쓴다. 집 안에 가만히 앉아서 쓰는 기사가 아니라, 현장을 뛰면서 나름 노력을 하고 쓰는 기사이다.

 

일년동안 300개가 넘는 기사를 섰다. 시민기자는 한 달에 10개의 기사만 고료를 준다 

 

나에게 물었다. “미안하지 않으세요?”

 

언제인가 잘 아는 시민기자 한 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 대답은 단호하다. “기자가 기사 쓰는데 왜 미안해야 하며, 미안할 일이라면 기자 그만 두어야죠.”라는 대답이다. 기자가 현장을 누비며 취재를 하고 그것을 기사화하여 올리는데, 왜 미안해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긴 이런 말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기자들은 한 달에 기사가 10개로 제한이 되어있다. 그런데 한 달에 40개 가까운 기사를 쓰다가 보니, 온통 한 사람의 기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다. 같은 기사를 계속 올리는 것이 아니고, 그때마다 다른 기사를 올리고 있으니.

 

2, 25 특별공로기자로 염태영 수원시장으로 부터 위촉장을 받고 있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 자긍심을 가져야

 

사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라고 하면, 명함을 받아 든 사람들은 처음에는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다. 한 마디로 일간지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이다. 하지만 이들은 실시간으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리게 되는, ‘빠른 알리기’라는 e수원뉴스의 특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SNS시대이다. ‘누가 가장 현장에서 소식을 빨리 전하는가?’. 이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그런 점으로 보면 e수원뉴스야 말로 수원을 가장 빨리 홍보할 수 있는 보도매체이다. 더구나 180명이나 되는 시민기자들이 수원의 곳곳을 다닌다.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일이, 기사화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것을 가장 빠르게 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민기자들이다. 사실 이런 시민기자들이야 말로 두려운 존재일 수가 있다.

 

남들이 가지 못할 곳을 다닐 수가 있고, 남들한테는 ‘이것이 무슨 기사가 되지’하는 것들이 기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게릴라식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양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민가자들이다. 어찌 두려운 존재가 아니겠는가?

 

 

시민기자 1년, ‘나는 전업시민기자이다’

 

2012년 8월 13일, 처음으로 e수원뉴스에 기사를 올렸다. 그리고 이제 며칠 후면 만 1년이 된다. 그동안 수원 곳곳을 참 많이도 헤집고 다녔다. 1년 동안 300개가 넘는 기사를 썼다. 물론 그 중에는 사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사는 이야기조차 난 현장에서 기사를 썼다. 그것이 생리에 맡기 때문이다.

 

시민기자들은 대개 자신의 직업이 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다. 하지만 나는 ‘전업시민기자’라고 이야기를 한다.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 내 일이다. “날도 더운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라는 바보 같은 질문도 받는다. 기자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데,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어떻게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동안 열심을 낸 덕분일까? 이제는 수원이라는 곳 어딜 가도 알아보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이기보다는, 그냥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로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난 1년 동안 나는 나와의 처절한 싸움을 해야만 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날이 춥거나 찌는 듯한 더위이거나. 나는 현장에 있었다.

 

지난 일년동안 참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

 

앞으로도 ‘시민기자’로서의 본분 다할 터

 

사실 나이라는 것은 속일 수가 없다. 요즈음 후텁지근한 일기로 한 두 시간만 돌아다녀도 땀으로 흠뻑 젖는다. 아침에 나갔다가 오후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가 저녁이 되면 몸에서 쉰내가 난다. 그렇게 매일 돌아다니다가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천성이 집안에 편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현장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는 행궁동 일원에서 살다시피 한다. 그곳을 가야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이제는 행궁동을 가면 지니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내가 생각해도 ‘징한 인간이다’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수원의 자긍심을 세울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어찌 집안에서 편히 기사를 쓸 것인가? 당연히 현장을 돌아다니며 취재를 해야 옳다.

 

얼마나 더 열심을 낼 수 있을까? 사람의 일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난 이것 하나만은 꼭 지키고 싶다. 내가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 기사를 쓰는 한은, 어벌쩡한 기사는 쓰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기자가 되자!.' 이것이 내가 시민기자로서 할 수 있는 나와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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