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행궁 앞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정도 계속되는 ‘야한음악회’. 야한(夜寒)이란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무더운 여름밤에 화성 행궁, 그리고 팔달산 등의 경관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임으로써 더위를 가시게 만든다는 것.

 

야한음악회는 원래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리기로 되어있었으나, 장맛비로 인해 7월 19일 오후 8시에 그 첫 번째 무대를 마련하였다. 야한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 행궁 앞 광장 무대로 나가보았다. 무대에서는 새마을부녀회 합창단의 노래가 밤 행궁 광장에 울려 퍼지고 있었으나, 관람객은 고작 50여명 정도가 앉거나 서서 구경을 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홍보단의 젊은 무대 돋보여

 

새마을부녀회 합창단의 순서를 마치고 난 후, 이어진 순서는 경기경찰청홍보단 의경들이 무대를 꾸며주었다. 의경 김봉주는 뮤지컬 이순신 중에서 ‘나를 태워라’ 등을 열창했다. 이어진 무대는 탭댄스. 그리고 경기경찰청 홍보단의 밴드 팀이 무대에 나와 단발머리 등을 열창하기도.

 

이 밴드 팀의 리더는 입영 전에 보컬 팀인 ‘어반자카파’에서 작곡을 하던 리더였다고 소개를 하기도. 밴드 팀이 공연을 마치고 난 후, 경기경찰청 홍보단의 마지막 무대는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인 ‘빌리 진’에 맞추어 독특한 스텝과 동작으로 많은 박수를 받기도.

 

 

야한음악회가 끝나갈 무렵에는 관객들이 150여 명 정도로 불어났으며, 이날 마지막 무대는 밴드 팀인 루키가 담당을 했다. 장맛비로 인해 한 주의 공연이 취소가 되는 바람에 관객들이 많이 모이지 않은 듯. 그래도 올 해 첫 무대치고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으며, 관객들도 즐거워했다.

 

야한음악회는 그야말로 더위를 가시게 할 정도로 ‘한(寒)’한 음악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이 되었다. 한 여름 밤의 열대야와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행궁 광장에서 음악회를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러나 열심을 내는 출연자들과는 무관하게,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문제점들이 보였다.

 

 

물론 야한음악회에 출연하는 팀들이 모두 다 잘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늘 최선을 다해야 하고, 관객들을 위해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날 공연을 보면서 조금은 시원하지 않고 짜증스런 부분도 있다.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고음을 내면 소리가 갈라진다는 점이다. 시원하게 터트리지 못하는 소리로 인해, 답답하기까지 하다. 고음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나면, 노래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시원치가 않다.

 

 

이제 2013년의 한 여름 밤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야한음악회의 무대가 열렸다. 이런 점들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무척이나 더위가 오래 갈 것이라는 올 해의 더위가 싹 가시는 야한음악회가 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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