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수원화성연극제에 달라진 것들이 있다. 우선은 지난해까지 여기저기 분산시켜 극을 진행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일이 찾아다닐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화성 행궁 앞에서 주로 공연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넓은 행궁 앞쪽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영동시장 아트포라의 自然+프로젝트부터, 아트디렉터 김연희와 총괄코디네이터 홍재주가 마련한 3some 페스티벌인 쉼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었다. 폐자재를 이용한 쉼터와 갖가지 조형은 이번 연극제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이었다.

 

 

세 개의 섬(3some) 프로젝트

 

아트디렉터인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 주임교수인 김연희의 주관으로 마련한, 세 개의 섬 프로젝트는 작가 맹홍균, 배동호, 성하균, 유익성, 이재용, 이호연, 정혜경 등이 참여를 했다.

 

폐타이어는 벽에 걸려 아름다운 미술품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가운데를 막아 의자로도 활용이 되었다. 그런가하면 여기저기 많은 것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되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이 모두 폐자재를 이용한 것들이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러한 쉬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이, 이번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변화이기도 하다.

 

 

연극제라고 해서 꼭 볼거리만 제공한 것은 아니었다.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아와 편히 쉬면서 대화도 하고,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쓰레기로 버려진 여행가방도 앉을 곳으로 변화를 하고, 버려진 아이들의 침대 또한 훌륭한 미술품으로 바뀌었다. 쓰레기였던 새장은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특별한 화분이 되었다.

 

버려진 쓰레기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이러한 것들이 많이 보여 좋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폐자재를 활용하는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천에서 화성 관람을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수원에 들렸다가 연극제를 한다는 소리에 찾아왔다고 하는 최아무개(, 35), 이렇게 재활용 된 폐품으로 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가기도.

 

 

멋진 무대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아

 

3일간이나 화성 행궁 앞에서 주무대에 오른 연극과 거리공연, 마당극 등을 보았다는 한 시민은

 

이번 연극제는 한 곳에서 많은 종류의 다양한 볼거리를 보았다는 점이, 바람직한 운영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해를 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개막무대에 오른 서 발레단의 에디트피아트의 사랑의 찬가가 왜 개막무대에 서게 된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국제연극제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라고 한다.

 

개막무대로 올린 사랑의 찬가를 보는 시각은 여러 가지이다. ‘신선해서 좋았다는 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프로와 아마추어들의 무대에서 보여 지는 극명한 차이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치 몇 사람을 디우기 위한 무대 같았다거나, ‘MD를 이용한 음악이 스크러치가 심하게 들리는 등 음향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개막무대에 올린만한 작품이라면 연극제의 특성에 맞는 작품을 올려야만 했다고 의견을 내 놓기도.

 

 

막판을 치닫고 있는 ‘2013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많은 이야기를 남긴 연극제를 돌아보면서, 좀 더 성숙해진 시민들의 참여가 아쉽기도 하다. 연극제 기간 중 젊은이들보다는 연세가 드신 분들과 아이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 보여, 더 많은 사람들이 참관을 하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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