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이틀째인 25. 여늑제가 열리는 화성 행궁 광장을 찾았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고, 한편에서 박수를 치며 추임새를 넣느라 야단이다. “잘한다”, “좋다”, “얼씨구.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흥겹다. 30도를 넘나드는 따가운 햇볕이지만, 그래도 연극제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열기만은 못하다.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정말 재미있어 하네요. 우리 고장에서 이런 연극제가 열린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인계동에 거주한다는 최아무개(. 47)는 연신 아이들을 사진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그만큼연극제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어 저 사람 어떻게 저렇게 있어

 

한 곳을 보나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다. 전봇대에 손 하나 걸치고 사람이 공중부양이라도 하는 듯 떠 있기 때문이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무중력인간이란 제목으로 펼쳐지는 극단 상상발전소의 퍼포먼스이다. 남주경 연출로 마련한 이 극은 여수 EXPO에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작품이다.

 

정조대왕의 옷을 입고 전봇대에 한손만을 걸친 체 공중에 떠 있는 사람. 정말 신기하다. 중력을 무시하는 이런 미스터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극제가 더 재미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요, 처음에는 마네킹인줄 알았는데, 웃기도 하고 목도 움직이고요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주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신문지 공룡, 다 망가졌어요.

 

행궁 광장에 공룡 세 마리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공룡들이 전신을 신문지로 감싸고 있다. 아이들이 쫓아다니면서 잡아당길 때마다 신문지가 떨어져 나온다. ‘신문지 쥬라기는 극단 나무의 작품으로 기태연의 연출이다. 지난해와는 달리 이런 재미를 주고 있는 화성국제연극제. 사람들마다 재미있다고 깔깔댄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하네요. 지난해는 이런 재미가 없었는데, 올해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아까는 아트포라에서 만들 의자에 식구들이 다 앉아서 정담도 나누었어요. 폐자재를 활용한 작품들도 재미있고요. 우리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고색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극제를 보러왔다는 주부 함아무개(, 39)는 연신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정말 볼거리가 많아요.

 

아이들과 힘께 나온 가족들이 유난히 문에 많이 띠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열리고 있는 화성 행궁 앞. 여기저기 폐자재를 이용한 쉼터들이 있다. 사람들은 그런 폐자재의 쉼터에 앉아보기도 하고, 분장을 한 사람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한다.

 

이렇게 폐자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역시 수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고장에 살고 있다는 것도 흐뭇하고요

 

우만동에서 왔다는 주부 한아무개(, 33)는 아이가 그네를 타고 싶다고 조른다면서 발길을 옮긴다. 주말이라 서울 방배동에서 연극제 구경을 왔다는 신아무개(, 44)

 

 

수원 정말 매력있는 고장이네요, 아침에 와 화성을 한 바퀴 돌고, 전통시장을 찾아가 맛있는 것도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국제연극제까지 구경을 할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삼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둘째 날이 끝났다. 앞으로 남은 일정 모두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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