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숙소인 수원호스텔. 그 라비에서 만난 파워소셜러를 환영한다는 자막이 영상안내에 나온다. ‘우린 이 정도로 환영한다.’는 농담에 다들 한 마디씩 거들기도. 317() 팸투러 둘째 날. 일행은 수원 22곳의 재래시장 중 한 곳인 거북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풍년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

 

거북시장은 수원의 22곳의 재래시장 중 그 역사가 가장 오랜 전통시장이다. 예전 거북시장 인근에는 영화역과 객사가 있었다. 이곳은 장용외영 군사들이 묵는 곳이었고, 더구나 정조의 능행차 때도 이곳 영화역에서 가장 먼저 정조를 맞아들인 곳이다. 또한 한양으로 올라가는 많은 사람들이 장안문을 벗어나 이곳을 거쳐야만 했던 곳이다.

 

 

지역사에 중요성을 일깨우다

 

이 시장 일대는 영화역에 있는 말들을 키우는 마방이었다고 한다. 18세기 우리나라의 상권의 형성은 개성과 수원, 안성을 잇는 의주로(義州路)’가 바로 삼남대로 중 한곳이었다. 개성상인인 송상’, 수원의 깍정이’, 그리고 안성의 유기상인 마춤이등이 그것이다. 수원의 상거래 중심지는 당연히 거대한 마방이 있는 영화역(현재의 영화동사무소 인근)이었을 것으로 본다.

 

정조대왕은 당시 화성인근에 6개소의 장시를 개설하도록 자금을 지원하였다. 그 중 한곳이 바로 거북시장이다. 거북시장은 수원상권의 발원지였으며, 정조의 강한 국권을 만들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당시 영화역이 500여 평 규모에 말을 키웠다는 것을 보면, 이곳이 상당히 번화한 장시였음을 알 수 있다.

 

이곳의 시장 이름이 예전에는 무엇이라고 불렀는지는 모르겠다. 거북시장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30~40년 전 정도인데, 이곳 일대의 땅이 모두 한 사람 것이었다. 그 사람의 별명이 거북이였는데, 시장 이름을 그 별명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 김용택(참교육)님은 지역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중요한 것이라고 관심을 보이기도.

 

 

 

만석거와 영화정을 만나다.

 

만석거(萬石渠)’,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을 쌓으면서 정조19년인 1795년에 인공으로 축조한 저수지이다. 이 만석거로 인해 쌀 생산량이 1만석이나 늘어나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정조대왕의 위민정책을 알만하다. 이 만석거는 일왕저수지, 교귀정방죽, 북지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만석거 한편에는 1996년에 복원한 영화정이 있다. 영화정을 교귀정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에서 화성유수 등이 서로 거북모양의 관인을 주고받던 데서 유래한다. 영화정을 둘러보고 난 후 수변 길을 걸으며 봄을 느끼던 소셜러들이 다음으로 들린 곳은 바로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내어 식재를 했다는 노송지대였다.

 

 

안타까운 노송지대, 걷고 싶은 거리

 

팸투어를 하기 전에 미리 돌아본 노송지대 일원. 주변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소나무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소셜러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잠시만 시간을 주겠다고 했음에도 멋진 소나무를 촬영하기 위해, 모두가 차에서 내려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이곳은 주변에 잡목을 모두 제거하고, 소나무들만 놓아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차량통행도 줄여야만 합니다. 물론 아스팔트도 걷어내고 흙길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이 소나무 길 하나만으로도 정말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 역사와 풍취가 어우러지는 소나무길, 얼마나 멋진 길입니까?”

 

 

 

해우재에서 걸음을 멈추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186-3에 소재한 해우재. 해우재는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집이었다. 20071111일 완공된 해우재는, 2009년 유족들이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유지에 따라 수원시에 기증하였다. 2010년 수원시는 해우재를 화장실 문화 전시관으로 전환하였고, 지난 해 화장실 문화공원으로 개장한 바 있다.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이연숙 홍보팀장의 안내로 해우재를 돌아본 소셜러들은, 뒤편에 마련한 화장실 문화공원을 돌아보면서 연신 재미있어 한다. 유일한 화장실 집과 문화공원,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배꼽 빠지는 똥그림전. 선물까지 받아든 일행은 해우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공식적인 전국파워소셜러 수원 12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련한 파워소셜러 수원 12. 앞으로 이들이 돌아본 수원의 여기저기가 얼마나 좋은 글이 되어, 수원을 알차게 소개를 할 것인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짧은 일정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아마도 SNS를 통해 이들의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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