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tation 수원 지동점 윤선희 대표를 만나다

 

“지동으로 이사를 온지 만 2년이 지났어요. 처음에 지동주민센터에 전입을 하러갔는데, 어르신들이 동사무소에서 나누어주는 쌀을 받아 가시는 거예요. 그 모습이 지금 생각해도 생소했다고 느꼈어요. 아직도 저렇게 사시는 분들이 있나 해서요. 저에게는 그런 풍경이 낯도 설었지만 가슴이 많이 아팠거든요”

 

그래서 사업을 열심히 해서 이익이 생기면, 구제와 선교에 사용을 하겠다고 한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478 - 5에 소재한 T-station의 윤선희(여, 46세) 대표의 말이다. 2010년에 수원이란 곳을 처음으로 찾았고, 지금까지 생활을 하면서 주변의 이웃들의 아픔을 보아왔다고 한다.

 

 

얼떨결에 시작한 사업

 

T-Station은 최고의 장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이어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다. 이곳에서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하셨던 무선 휠 얼라이언먼트와, 진동 밸런스 서비스를 비롯한 차량 기본점검 등의 토탈 경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 이런 자동차 정비 등을 하는 사업체에서, 여성이 대표를 맡아본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결국 이 사업으로 꼭 성공을 하고 싶다는 것이 윤선희 대표의 마음가짐이다.

 

“남들은 이런 정비업체에 사무실에 여자가 있으니까 경리인 줄로만 알아요. 하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이 사업으로 꼭 성공을 하고 싶어요. 여자라서 안 된다는 관념을 깨고 싶은 것이죠.”

 

전주에서 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윤대표는, 경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가정을 꾸리고 딸 둘과 아들을 두었다. 남편(오문경, 50세. 의왕에서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단다)과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그저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큰 애가 대학생이고 둘째가 고등학생, 그리고 막내가 초등학생에요. 이제는 다 자랐죠. 그런데 아이들을 키워놓고 보니,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하데요. 그래서 나도 무엇인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던 중에, 아이들 아빠가 이 사업체를 차리고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뛰어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차량을 정비하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다가 보니, 조금은 불만이 생기기도 했다는 것. 자신이 직접 했으면 더 많은 것을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가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조금은 불만이라고 한다. 고객중심의 영업을 하고 싶다는 것.

 

지동은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

 

“지동으로 옮긴 뒤 화성과 지동 여기저기를 다녀보았어요. 그런데 이 지동이 정말로 정감이 가요. 아마도 어릴 적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이곳 지동이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인 듯해요. 화성도 너무 아름답고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영업장 3층에 살림집을 마련하고 있어서, 출퇴근에 신경을 쓰지 않아 좋다고 하는 윤 대표. 아이들을 키울 때는 ‘이것을 해라’라는 말 보다는, 두 부부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 준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고 자라난 아이들이기 때문에, 항상 우애 있게 잘 자라고 있어 고맙다고 한다.

 

“저희 시부모님께서 없는 사람들을 늘 도와주고는 하셨어요. 아마 어린 시절 부터 그것을 보고 자라서인지, 저희 남편도 남을 돕는 것을 즐거워하죠. 아이들이 그런 좋은 행동을 보고 자라났기 때문에 착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저 아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죠. 최선을 다하라고요”

 

 

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꼭 여성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야 말겠다고 다짐을 하는 윤선희 대표, 이야기를 하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를 않는다. 아직은 사업이 어렵지만 이익이 창출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남을 위해 베풀고 싶다는 것이다.

 

“이곳 분들은 정말 아파트하고는 달라요. 이웃과 소통이 잘 되고, 담이 없는 듯 편하게 대해주세요. 그래서 지동이 더 정감이 가는 듯해요.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서 오래도록 살면서 사업도 성공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고 싶은 것이 제 각오입니다.”

 

이제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2년.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들이 하기 힘들다는 이 사업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올곧은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윤선희 대표에게,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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