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한 가지 일에 몰두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아무리 버거운 일이라고 해도 아마도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9일 오후, 한창 취재를 한 기사를 쓰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발신자가 ‘오마이뉴스’라고 뜬다. 요즈음은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기사가 채택이 되면, 바로 휴대폰 문자로 연락이 온다. 가끔 전화를 직접 통화할 때는 기사에 대한 정확한 문의 등이 필요할 때이다. 기사를 송고하고 난 후라 그런 상담전화일 것이란 생각을 한다.

 

오마이뉴스 '알립니다'에 공고된 내용입니다


“축하합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셨습니다.”

 

“하주성 기자님이시죠. 축하드립니다.”

“예?”

“기사 천개를 쓰신 것은 알고 계시죠. 이번에 명예의 전당 오름상에 올랐습니다. 시상식은 내년 초에 일괄적으로 합니다. 오늘 오마이뉴스 알립니다에 공고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사 많이 써 주세요.”

“아 ~ 예, 고맙습니다.”

 

참으로 길고 긴 시간이었다. 2008년 9월 5일에 첫 기사를 송고를 하고 난 후, 한참이나 기사를 쓰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 1년이 지난 2009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올 해 7월 14일 경기도의회 최재연 의원과의 인터뷰 기사인, "교육위원장 요구, 자리싸움 아니다"가 1,000번째의 기사로 채택이 되었다.

 

 

 

오마이뉴스 홈페이지를 열어본다. 우측 중간에 ‘알립니다’라는 박스가 보인다.

 

「[공지]7월의 뉴스게릴라 김종길·김종술·최오균, 새뉴스게릴라 권희진·장윤선, 오름상 하주성. 2012년 7월의 뉴스게릴라에 김종길·김종술·최오균 기자가 뽑혔습니다. 새뉴스게릴라에는 권희진·장윤선 기자가 선정됐습니다. 하주성 기자는 잉걸기사 1000개로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에 올랐습니다. 수상한 분들 모두 축하합니다. 아울러 이 달에 활약한 모든 시민기자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라는 공지가 올라있다. 햇수로 따지면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블로그를 쉬고 있을 때도 끊임없이 답사를 한 것도 오마이뉴스에 송고를 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에는 오마이뉴스에서 수첩과 명함을 받아 답사를 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만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당당하게 활동을 한 셈이다.

 

특히 오마이뉴스를 기사를 올린다고 해서 모두 채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생나무라고 해서 채택이 되지 않은 기사들이 있다. 그만큼 꼼꼼하게 따져서 기사를 채택한다. 하기에 오마이뉴스의 1,000개의 기사는 의미가 남다르다.

 

 오마이뉴스 <명예의 전당>에 65번 째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숱하게 돌아다닌 결과였다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다

 

통화를 마치고 나서 한참이나 생각을 정리해본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그동안 수없이 많은 문화재를 찾아다니면서, 참으로 허망한 일도 많이 당했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마음속으로 정리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남은 시간, 내 체력이 감당할 때까지는 더 열심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문화재는 가치로 환산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글을 써도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남들이 많이 보아주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굳이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송고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 때문이다. 적어도 그곳에서 기사를 보는 독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글을 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그 독자층이 상당히 두텁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기에 같은 글을 오마이뉴스와 다음 뷰에 송고를 한다. 두 배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한 우물만 들입다 파더니 결국 샘이 솟았다’고 지인이 전화를 했다. 그런 전화를 받고나서 마음에 다짐을 한다. 앞으로 힘이 부치는데 까지는 길에서 살아야겠다고.

 

(주) 내용 중 7월의 게릴라 중 '김종길'은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로 활동을 하는 티스토리 ‘김천령의 바람흔적’( http://neowind.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는 김천령님입니다. 아우님 축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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