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은 어느 길이가 가장 먹기 좋을까? 그리고 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이는 어느 정도일까?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우리나라 대표적 식재료인 콩나물의 고소함, 아삭함, 질감 등 식미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콩나물 길이가 7.5∼8cm일 때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고품질 콩나물 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주)풀무원 식문화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콩나물 길이별 소비자 90명의 식미 선호도 조사에서 나왔다.

길이가 다른 콩나물을 식미감정단이 맛을 보고 있다. 어느 정도의 길이가 가장 먹기가 좋은지를 알아보는 중이다 


길이에 따라 소비자 선호도 달라

콩나물은 몸통길이에 따라 생산성을 의미하는 콩나물 수율과 소비자들의 식미 선호도가 크게 달라지지만, 현재까지 어느 정도 길이가 적정한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농업진흥청에서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다양한 식미조사를 하기 위해 지난 한 해 많은 연구를 했으며, 그 중 콩나물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7.5~8cm정도의 콩나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콩나물 식미조사 결과, 콩나물 꼬리(뿌리) 부분을 제외한 몸통길이가 7.4~7.9cm 사이에서 최고 선호도를 보였고, 그 보다 길이가 짧거나 길어지면 소비자 선호도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콩나물은 몸통길이가 짧으면 콩나물 수율이 낮아 생산업체의 선호도가 낮아지며, 길이가 너무 길면 고소한 맛이 떨어지고 질겨서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진다.

콩나물 몸통 길이와 소비자 선호도의 관계 


무조건 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맛있는 콩나물을 구입할 때는 성인 주부들의 가운데 손가락이 대부분 7∼8cm 사이인 것을 감안해 길이를 비교하면서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편, 콩나물 생산업체들의 일반적인 콩나물 재배조건에서 콩나물 몸통길이가 7.5∼8cm에 가장 잘 부합하는 품종은 ‘풍원콩’과 ‘풍산나물콩’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풍원콩’은 몸통길이가 7.8cm로 자랄 뿐만 아니라, 우수한 발아력을 평가하는 기준인 발아세(2.5cm 이상 발아한 종자 비율)가 높고, 같은 몸통길이의 다른 품종들보다 콩나물 수율도 높아 소비자와 업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종민 연구관 식미 연구자료에서 밝혀

오늘 아침(2월 21일) 통화로 연결이 된 농촌진흥청 두류유지작물과 고종민 연구관은 “지난 일 년 동안 소비자들의 식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으며, 그 중 콩나물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또한 “콩나물 공장에서야 이왕이면 길게 자라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길게 자란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길거나 굵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먹기가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검사는 소비자들이 가장 먹기 좋은 길이를 산출해 낸 것이다”라고 했다.

고종민 연구관은 “소비자와 생산업체가 모두 만족하는 콩나물 재배기술과 맞춤형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번 연구 결과는 콩나물 생산업체에는 제품 출하 기준을 제공할 수 있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콩나물 유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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